선교 이야기  / Mission Story
[칼럼]다문화, 하나님이 보여주신 선교지2 | 최기득 선교사
BY 관리자2021.06.28 16:2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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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바우리 사역 방향

다문화, 하나님이 보여주신 선교지2

최기득 선교사(한국이주민 사역/바울선교회 선교연구소장)

 

3. 다문화 사역의 실제 상황

선교 사역에서 쉽게 느껴지는 부분은 많지 않다고 본다. 다문화 사역이 한국에서 이루어지며, 한글로 되어질 수 있지만, 선교지 못지않게 어려운 선교 현장이라고 할 수 있는 이유들이 있다.

 

1) 만만치 않은 다문화 사역

(1)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없다.

“코리안 드림”을 위해 한국에 와서 타향살이하는 이들의 마음에는 빠른 시간 안에 원하는 만큼의 돈을 벌고 귀국하는 것이 삶의 목적으로 설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저녁 늦게까지 일하는 경우, 주말에 일하는 경우 등 급여를 더 받기 위해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유학생들의 경우 공부만을 위해 온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대부분이 낮에는 공부하고, 저녁에는 알바를 하기 때문에 만날 시간조차 없게 된다. 선교지 선교사들이 여유 있고 시간 많은 현지인을 만나는 것과 정반대의 실상이다.

 

(2) 복음에 대한 자세가 다르다.

코리안 드림을 갖고 온다는 것은 곧 큰 물질을 갖는 경험을 한다는 것이다. 직장과 알바의 힘든 과정이 있으나, 그 대가로 받는 급여는 작게는 자기 나라 급여의 3~4배, 혹 심지어 10배가량 된다. 선교지에서 현지인들의 마음에 선교사는 부유함과 연결되어 있고, 선교사에게 가면 혜택을 얻는다는 자세가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 자신들이 큰 물질을 소유하게 되면서 돈을 버는 자신의 목표에 심취하고 만족하게 될 때, 복음을 향해 차갑고 무관심하게 될 수 있다. 그래서 선교지 현지인들보다 더 힘들게 느껴지는 한국에서의 다문화 사역이 될 수 있다.

 

(3) 언의 소통의 한계가 있다.

“선교는 의사 전달”이라고 하는데 언어 소통의 한계로 복음 전달에 문제가 일어난다. 그동안의 관찰을 통해 유학생들이 2~3년이 지나도 기존 예배 설교를 50% 정도 이해하며, 약 4년이 된 유학생도 70~80% 정도 이해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문제는 놓치는 20~30%에 대한 것이다. 이 내용이 불필요한 내용일까, 아니면 더 중요한 내용일까 하는 것이다. 어려운 내용은 물론, 중요한 내용을 놓치고 한국인 배경과 정서로 이해되는 부분들을 이해하지 못할 때, 설교 전체 내용의 이해에 큰 영향을 준다. 선교사로서 마음에 안타까웠던 것은 약 4년이 된 기독교인 유학생들이 언어의 제약 때문에 영적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 현상을 알게 된 것이었다.

 

(4) 한글의 어려움을 알 필요가 있다.

오래전에 한글을 배우는 외국 선교사들이 했던 “웃고 들어가서 울고 나온다”는 말을 기억한다. 세계 언어들 중에 한글이 러시아, 아랍어 다음으로 세 번째 어려운 언어라고 말을 한다. 선교사들이 현지어를 배우면서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잃어버린 영혼을 향해 생명의 복음을 전하고자 하는 열정과 사랑과 비전이 있기 때문이다고 본다. 물론 모든 선교사들이 현지어에 능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현지어로 설교, 상담, 저술하는 수준에 이르러 효과적인 복음 전달을 목적하고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을 주님이 아시고 축복하신다고 믿는다. 한국에서 다문화 선교를 위해 “한국 주재선교사”가 되려는 과정에 한글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전문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나누어야 한다. 현지어 습득을 위해 스트레스 받으며 잠을 줄여가면서 배우는 선교지 선교사가 아니라, 나의 모국어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노력을 말한다. 이것을 위해 열정(Passion)을 넘어서서 기술(Skill)을 고려해야 한다. 즉, 철 연장의 날을 예리하게 갈아야 하는 노력이다. “기술이 성공을 가져온다”(전도서 10:10 - Skill will Bring Success. New International version)라는 것을 음미하면서 마음을 가다듬기를 소망한다.

 

(5) 의사전달에 관한 분석과 고찰이 필요하다.

안식년 동안 원어민 교수와 교사들로 구성된 국내 기존교회 안의 영어예배를 1년 동안 담임을 하면서 의사전달에 대한 조심스런 연구를 하였다. 예배에 계속 같이 참여하는 유학생들을 개인적으로 만나면서 영어로 어느 정도 설교를 이해하는지 확인을 하였다. 원어민 교수를 통해 3년 정도 참여해 온 다문화 유학생들이 약 80% 정도 설교를 이해한다고 들었다. 참여하는 다른 한국 대학생들보다 더 좋은 실력임을 알아냈고, 이 80% 이해의 수준을 처음 들었을 때는 상당히 괜찮은 수준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그들이 매 주일설교 때 약 20% 놓치는 것을 분석하기 시작하면서 이 적게 보이는 내용이 중요성을 간과할 수 없었다. 하나의 대안으로 설교 중에 5~7분의 토론, 발표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참석자들의 반응을 들어 봤다. 모두 다 토론 시간을 길게 달라고 아우성이었다. 영어예배 부장님은 설교 중 토론하는 것을 지양하고 ‘말씀 선포자, 예언자적인 설교’를 하는 전통적인 방법을 사용하자고 세 번이나 만류했다. 그러나, 참석자들의 의견을 더 중시하고 사임을 할 때까지 계속 유지하였다. 유학생 교회(올네이션 교회)를 개척했을 때는 처음부터 1시간 넘는 “토론 설교”를 시도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2) 맞춤형 다문화 사역의 필요

다문화 사역의 형태와 내용이 꾸준히 발전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여러 지역의 교회, 단체들이 열심으로 일을 감당하는 것은 참 감사하고 고무적인 일이다. 어떤 형태를 취하든지 장단점이 있다. 몇 가지 큰 형태를 통해 맞춤형 다문화 사역의 방향을 고려해 보기 원한다.

 

(1) 선교사 출신이 하는 경우와 애로사항

선교지의 실제 언어와 경험을 통한 다문화 접근이다. 어떤 교회들이 선교사 출신 사역자들을 세워 적극적으로 지원하면서 선교지 언어를 사용하여 선교지 사역과 거의 흡사한 다문화 사역을 진행하는 것은 이상적이고 고무적인 일이다. 그리고 은퇴 선교사들을 적극적으로 동원시키는 움직임도 큰 기여를 기대해 볼 만한 좋은 방향이다. 그런데, 이 방법의 한계가 아직 좀 있어 보인다. 다음 사항들을 심사숙고하면 좋을 것 같다.

(ㄱ)선교사 수의 부족 - 아직도 선교사 출신 사역자들이 여러 가지 다문화 언어적 필요를 채우기에는 너무 숫자가 부족한 실정이다. 선교지의 실제 언어와 경험을 이상적으로 준비된 자들이 채워질 때까지 무작정 기다릴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고 생각한다.
(ㄴ)산재한 선교지 - 한 명의 선교사가 하나의 언어와 경험을 집중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지역이 있으나, 그렇지 못한 지역이 많이 있다. 즉, 소규모로 여러 지역의 소규모 공장, 농장 등에 다문화 사람들이 산재해 있다는 것이다. 
(ㄷ)효율성 문제 - 한 명의 선교지 경험과 언어가 능한 선교사가 작은 규모의 한국 다문화 사역에 투입되는 것에 대한 고비용 효율성의 문제를 제기하는 경우도 있다.
(ㄹ)선교사 이미지 - 선교사는 타국 선교지에 가서 선교하는 것을 진짜(?) 선교사라고 보는 성향도 있고, 한국에 와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에 대한 인식이 좀 부정적으로 되어 있는 것 같다.

 

(2) 기존교회 예배를 통한 경우와 애로사항

선교사 출신 사역자가 없기 때문에 개 교회마다 다문화 사역자들과 팀들을 세워 감당하는 형태이다. 기존교회 예배에 다문화 사람들을 참석시키는 방법을 취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 방법에 대한 의견은 한국인에게 적절한 방법이 다문화 사역에도 효과적일 거라고 보는 것은 재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한국교회는 지난 30여 년 간 규모, 체제, 깊이 등 총체적으로 여러 면에서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게 되었고, 이것을 바탕으로 전 세계에 많은 선교사를 보내는 데 사용 받은 교회이다. 이런 정서와 체제의 예배에 제3세계의 다문화 사람들을 일방적으로 참석시키는 것은 복음과 말씀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선교적 언어 소통을 이루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아니라는 점이다. 그래서 몇 가지 관점을 생각해 볼 수 있기를 원한다.

(ㄱ)이해의 심각성 - 다문화 사람들 사이에 한글 수준이 가장 뛰어나다고 하는 유학생들 사이에도 한국예배 설교의 내용의 이해가 심각할 정도로 저조한 것을 경시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ㄴ)내용의 적절성 - 어느 교회는 동시통역을 사용하면 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하는데, 문제는 설교 내용이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별히 초신자가 한국 기존 교회 예배 설교를 들을 때는 거의 시간 낭비에 가깝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ㄷ)인적자원의 부족 - 동시통역을 할 수 있는 언어 실력이 있는 인적자원을 갖고 있는 교회가 얼마나 될까 하는 것이다. 대부분 교회가 이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본다.
(ㄹ) 효과적인 체제의 필요 - 예배 후 제2의 모임을 갖고 설교 내용을 토론하여 이해를 돕고자 하는 교회가 있다. 다행이라 생각하는데, 지속성이 떨어져 효과를 거두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이것을 두 단계의 분리된 모임(전체 예배와 다문화 소규모 모임)으로 하지 말로 하나의 맞춤형 형태를 채택하는 것을 제안하고 싶다.

 

(3) 교회 사역자(선교의 경험이 없는)들이 하는 경우와 애로사항

교회들이 언어별로 사역자를 세워 예배를 열고, 한글로 통역할 수 있는 다문화 사람이 통역하는 방법을 취하는 경우가 많이 있어 감사하게 느낀다. 선교사가 멀리 열악한 환경의 선교지에서 선교를 하는 것 같이, 모교회들과 성도들이 열정적으로 “한국 주재 선교사”들로 일어나 감당하는 아름다운 다문화 선교의 모습이다. 이 경우의 모습은 적지 않은 교회들이 소규모(15명 내외)의 언어별 예배를 드리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형태이다. 이 경우에 질적인 의사전달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고려해 볼 몇 가지를 제안하고 싶다.

(ㄱ)적합한 방식의 필요 - 전통적인 예배 방식으로 일방적인 설교를 하고 통역을 제공하는 것에 대한 변화를 고려할 수 있다. 일방적인 설교가 듣는 이들이 피동적으로 만든다는 것인데, 능동적인 자세로 설교를 듣도록 하는 설교 방식을 구상하면 효과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ㄴ)통역의 정확성 - 다문화 사람의 통역으로 전달된 설교 내용에 대한 이해의 정확성을 확인할 방법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설교를 하는 도중 혹은 설교를 마친 이후 곧 확인할 수 있는 방식을 찾아야 한다. 설교와 직결되는 질문을 통해 듣는 이들의 이해를 나누도록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ㄷ)의사소통의 기술 - 통역할 수 있는 자가 없을 경우에는 한국 사역자가 직접 한글로 설교해야 하는데, 이때 교회의 성도들을 선교사로 동원시키는 과정에는“의사소통”에 적지 않은 부담을 나누게 된다. 즉, 다문화 사람들의 낮은 한글 수준에 맞추는 의사소통의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ㄹ)모국어 활용 방법 - 더 어려운 상황은 언어별로 필요한 사역자를 여러 명 세울 수 없을 때, 한 명의 사역자가 여러 나라의 다문화 사람들을 함께 모여 예배드리며 한글을 사용하게 되는 경우이다. 이 경우에는 의사소통의 애로사항 해결을 위해 더 치밀한 기술이 필요하다. 한글로 자유롭게 의사소통을 못 하기 때문에 자기 나라 사람끼리 가까이 앉아 예배드리게 되는 것을 이용하면 된다. 이때 한글에 자신이 있는 사람 중심으로 나라별 그룹을 형성하여 설교의 전달이 확실하게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각자 모국어를 사용하는 그룹별 활동을 하게 하는 맞춤형 설교를 고려해 보길 원한다.

 

(4) 그룹 활동을 통한 맞춤형 설교(올네이션 교회 사례)

올네이션 교회(ANC: All Nations Church)는 유학생을 겨냥한 필자가 개척한 교회로서 약 1시간이 넘는 “토론 설교”를 진행한다. 효과적인 의사 전달을 위해 전통적인 방법과 형태를 지양하고 최고의 의사전달을 위해 활용되고 있는 내용이다.

(ㄱ)테이블 사용 = 나라별 그룹으로 원형 탁자에 자리를 배치하기 – 전통적인 예배형태를 지양하고, 노트북 컴퓨터와 노트, 펜을 편리하게 사용하고 토론을 할 수 있는 형태를 갖춘다.
(ㄴ)PPT 사용 = 듣는 것에서 보는 것 – 의사소통의 효과를 위해 설교자의 소리를 듣고 이해하는 것을 넘어서서 핵심내용, 성경구절, 토론을 위한 질문들을 볼 수 있게 하면서 이해의 깊이를 돕는 목표를 위한 형태를 갖는다.
(ㄷ)유인물 사용 = 이해하는 것에서 적어 보는 것 – 각 개인이 피피티에 나오는 내용을 유인물(한글과 자신의 모국어도 준비된)로 받아 제공된 질문에 각자 직접 적는 활동을 통해 내용의 이해를 정립하고, 모국어로 그룹 토론할 수 있는 준비를 하게 한다.
(ㄹ)모국어 사용 = 이해하는 것에서 토론하는 것 – 한글로 전달되는 내용을 이해하고 정리하여 모국어로 나누는 시간을 갖도록 하여 이해의 깊이를 넓히며, 서로를 돕는 토론의 형태를 갖는다. 특별히 한글이나 영어로 이해하는 수준에 이르지 못한 이들은 설교를 들을 때 놓쳤다고 느끼는 부분들을 모국어 토론을 통해 다시 붙잡아 정리하게 해주는 중요한 시간이다.
(ㅁ)발표의 사용 = 토론하는 것에서 발표하는 것 – 무선 마이크를 준비하여 그룹 토의의 내용이 나누어지게 하여, 같은 제목의 질문에 대한 다른 언어 그룹의 다양한 의견을 듣게 한다. 그룹마다 독특한 내용들이 나누어 질 때 다양하고 가치 있는 영감이 나누어지고, 서로에게 자극을 주면서, 자신들의 삶으로 적용을 하게 돕는 체제이다.

 

한·영 동시통역으로 진행하면서 한글이나 영어를 100% 이해하는 한국인들, 서양에서 온 이들과 한글로 설교를 듣는 유학생들의 경험을 듣고 몇 가지로 요약한 것이다.

(ㄱ)풍성한 결론 – 토론은 일방적인 설교에서 놓칠 수 있는 내용을 붙잡아주고, 생각을 정리하여 이해하게 도와주며, 풍성한 결론을 얻도록 인도한다고 한다.
(ㄴ)부담이 없음 – 제한된 한글 실력으로 들은 내용을 자기 언어로 토론하는 유학생들의 느낌은 설교 중 토론이 있기 때문에 교회 예배에 참석하는 것이 부담이 안 된다고 한다.
(ㄷ)지루함이 없음 – 유학생들이 다른 기존 교회 예배 설교를 들을 때 경험했던 졸림이나 지루함 없이 한 시간 이상의 설교 시간에도 열심히 토론 활동에 가담하게 한다는 것이다.
(ㄹ)토론의 즐거움 – 말씀의 개념을 모국어로 이해하고 정리하며, 한글의 내용을 비교하면서 의미 있는 내용들을 나누는 과정에 토론을 위한 시간이 더 많이 충분히 길게 주어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느낀다.
(ㅁ)적극적 동기부여 – 전체적으로 공동된 의견은 토론 설교가 소극적 듣는 자세를 적극적 참여 자세로 바꾸어 주고, 말씀을 더 신중하고 깊이 생각하게 한다고 한다. 그리고 스스로 해석하는 과정에 신학자(하나님을 연구하는 자)의 의식을 일깨워주고, 그룹 토론을 하기 위한 준비하는 과정에 설교의 내용을 향한 강한 동기부여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3) 다문화 선교사로서의 준비

다니엘의 마지막 일어날 일에 대해 “지혜 있는 자는 궁창의 빛과 같이 빛날 것이요 많은 사람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한 자는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비취리라”(다니엘 12:3)고 하였다. “많은 사람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하는” 선교의 일을 위해 지혜로운(지혜를 나누는 통찰력이 있는 - New International version, International Standard version, Evangelical Heritage version, Expanded Bible) 자가 되고자 주님의 공급하심을 구하며, 체계적인 연구를 하고, 효과적인 복음 전달자 되려고 스스로를 개발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망한다.


외국의 선교지를 가기 위해 준비하고, 훈련을 받는 것 같이, 다문화 사역을 위해 심도 있는 연구와 치밀한 사역 자세가 요청된다고 볼 수 있다. 특별히 지혜로운 의사소통에 관련된 제언들을 나누기를 바란다.

 

(1) 배려하는 언어 소통기술

한국 사람에게 말하듯이 하지 말고, 속도와 발음을 적절하게 하여 이해를 잘하도록 돕는 것이 배려의 자세이다. 표준말 사용과 필요할 때마다 같은 말을 반복함으로 이해를 확실히 하는 것도 배려의 기술이다. 외국인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미사여구와 속언 사용을 지양하여 부담을 주지 않는 대화의 기술이 필요하다. 옆에 외국인들이 같이 앉아 있는데도 농담을 하면서 한국인들끼리 큰 소리로 웃고 하는 것을 삼가는 것이 요청된다. 왜 한국인들끼리 웃는지를 모르는 외국인들을 향한 자존심의 배려이고, 굴욕을 당했다는 느낌을 없게 해 준다.

 

(2) 기다림과 인내의 자세

외국인들이 편하게 느끼는 대화의 상대가 되는 데는 노력을 필요로 한다. 한글을 배우는 첫 1년 언어학교 기간에 인내로 기다려 줘야 하며, 전공 공부를 시작해도 1~2년을 인내하며 동행해야 한다. 외국인들이 한국인과 대화하기를 꺼리는 이유 중 하나가 한글에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선교사들이 선교지에 가서 기본적으로 2~3년을 현지어 배우는 데 사용하듯이, 다문화 사람들도 한글 적응에 상당한 시간을 필요로 한다.

 

(3) 눈높이 맞춤형 관계 형성

외국인들의 눈높이에 맞추는 대화, 즉, 상대방의 수준에 맞추는 대화의 기술이 필요로 한다. 처음 1년은 그 수준에 맞게 용어를 사용하고, 2~3년 지나면서 조금씩 어려운 용어를 사용하여 대화를 함으로 충분한 이해를 도모해야 한다. 4년이 지나도 가끔 쓰는 고급 단어를 이해 못 하는 경우를 여러 번 경험하면서, 그 자리에서 핸드폰으로 단어의 뜻을 찾아 확인시켜주는 친절을 제공해야 함을 느꼈다.

 

(4) 지나친 기대 조심하기

설교를 듣고 복음을 들었기 때문에 이해를 잘했겠지 하며 섣불리 가정하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 많은 경우에 피상적으로 듣고, 기대하는 것만큼 이해하거나 수용하지 않을 때가 있다는 것을 감안해야 할 필요가 있다. 들은 내용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수용하는지 확인하는 단계의 기술이 필요로 한다. 즉, 중요한 내용을 제목별로 쉽고 자연스럽게 물어보면서 이해한 내용을 들어보는 대화이다. 필요로 하다면, 몇 번이라고 반복해서 내용을 정리하게 해주고 이해를 하도록 돕는 집요한 노력이라 생각한다.

 

(5) 말을 하게 하는 기술

적어도 15개 정도의 질문을 늘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말을 하게 하여 필요한 것들을 알아내는 요령이라 할 수 있다. 간단한 신상 파악에 대한 질문, 한국 생활에 대한 질문, 개인의 어려움에 대한 것, 종교에 대한 것 등등으로 구분하여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대화의 시작에서 한글 수준을 파악하여, 그 수준에 따라 간단한 질문부터 복잡한 질문까지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게 준비해야 한다.


글을 마치면서

선교사 사역은 진행형임으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을 때에 순종하여 장래의 유업으로 받을 땅에 나아갈새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나아갔던”(히브리서 11:8) 아브라함 같이 순종하는 이들이 많이 일어나길 소망한다. 그리고 한국 다문화 선교는 연구, 개발의 여지가 많은 사역으로 생각된다. 그래서 한 걸음씩 나아가면서 배우고 연구하며, 서로 나누고, 같이 기도하며, 동역하는 이들이 많이 일어나길 소망하며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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