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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증]내 삶을 인도하신 하나님(Wheaton College를 졸업하며) | 이예랑 MK
BY 관리자2021.09.07 16: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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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 간증

내 삶을 인도하신 하나님

Wheaton College를 졸업하며

글·이예랑 MK(사이프러스 이반아바/이제니 선교사 자녀)

 

안녕하세요. 저는 싸이프러스 엠케이 이예랑입니다. 저는 올해 미국 시카고에 위치한 Wheaton College에서 초등교육학을 전공하고 일리노이 중학교 수학교사 자격증과 함께 지난 5월에 학사를 졸업했습니다. 제가 더 이상 대학생이 아닌 사회인이 된 것이  아직은 실감이 안 나지만, 돌아보면 지난 4년 동안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졸업도 하고 잘 마무리할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4년 전 대학 입학을 준비하는 과정을 시작으로 휘튼대학교로 결정하는 그 순간까지도 제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하나님의 세밀한 인도하심을 경험하였습니다. 저는 2017 가을에 휘튼대학교에 입학하였고, 대학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새롭고 낯선 환경과 만나는 사람들, 익숙하지 않은 음식들, 선교지와 다른 문화 그리고 그들의 삶의 방식들을 배우며 적응해 나가야 했고 동시에 선교지에서와 다른 수준의 학업을 따라가야 했었습니다. 그 당시 제가 느꼈던 느낌들은  어디에도 소속감이 없이 붕 떠있는 듯한 익숙한 것이 하나도 없어 어정쩡한 상태로 대학생활을 따라가고 있었으며, “나의 집은 어디일까”에 대한 개념과 의미를 다시 생각할 수밖에 없었지만 어떻게 정리를 해야 할지를 고민하기도 했었습니다.  


제가 기억하기로는 대학 1학년의 시작은 많이 힘들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자신감도 생기며 점차 대학생활에 익숙해져 갔고 저의 새로운 집이 된 기숙사에서 독립적인 삶을 만들어 갔습니다. 가까이 지내는 친구들과 그룹들이 생기며 스트레스도 풀고 힘들고 어려울 때 이야기도 들어주고 힘이 되어 주는 M들과 TCK들을 만날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다행히도 휘튼 대학교에는 외국에서 온 선교사 자녀들이나 TCK들이 많이 다니고 있고, 서로 이야기를 하다 보면 선교지 친구들이 겹치는 재미있는 일화들도 많았습니다. 제가 1학년 때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2학년과 3학년 때는 유학생, MK, TCK들이 학교에 적응하도록 돕는 멘토링 그룹의 리더로 봉사했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3학년 마지막 학기 중인 2020년 4월에 코로나 상황으로 계속 이어갈 수 없었던 것이 많이 아쉬웠습니다.

 

여름이 지나고 대학교 4학년에 올라갔지만, 여전히 코로나 상황이 나아지지를 않아 학교 캠퍼스에서 온라인과 대면 수업을 병행하며 공부하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모든 것이 불확실한 상황이 계속되어서 정신적으로 힘도 들고, 또한 졸업을 앞두고 있어 더 초초했었던 같습니다.
특히나 저는 4학년 가을학기인 작년에 교생실습을 나가야 하는데 정황상 가능한지도 알 수 없었습니다. 졸업을 하기 전까지 중학교 수학교사 자격증을 따려면 꼭 해야만 하는 것이었기에 저에게는 매우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그 당시 미국의 공립학교들도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바뀐 온라인 수업방식을 배워가며 가르쳐야 하는 교사들도 힘들어했고 그동안 해오던 시스템에 변화를 주어야 하는 혼란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은 이런 상황 가운데서도 역시 멋있게 일하셨습니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휘튼대학교에서는 인근 중학교에 가서 교생실습을 할 수 있도록 공립학교들과 학생들을 연결시켜주어 교생실습을 작년 가을학기에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교사자격증 시험도 미국의 모든 교사 지망생들에게 팬데믹을 이유로 유예해 주었습니다.(이것은 고등학생들이 대학을 가기 위해 보는 SAT 시험 점수 없이 대학에 갈 수 있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되돌아보면 제가 어떻게 그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교생실습을 잘 끝마칠 수 있었는지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설명할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교생 실습기간 동안 제가 6학년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 너무나 즐거웠고 교사가 되기를 잘했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일들을 겪으며 한 가지 깨달은 것은, 아무것도 알 수 없고 불확실함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잠잠히 기다리며 내가 처해있는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함을 배웠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상황 가운데서 어떻게 인내해야 하는지 깨닫게 하셨습니다.

 

저는 이번 팬데믹을 지나면서, 겸손해야 함과 저의 삶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분별하는 것, 그리고 삶의 주인이 제 자신이 아닌 하나님이심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또한 제가 겪은 경험들을 통해 제가 하고 싶은 일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쓰임 받을 수 있다는 사실도 깨닫게 해 주심도 감사합니다.

 

이렇게 좋으신 하나님의 은혜로 저는 무사히 4학년을 마치고 지난 5월 9일에 졸업을 했습니다. 작년 졸업생들은 할 수 없었던 졸업식을 올해는 학교 미식축구장 필드인 야외에서 부모님들을 모시고 졸업식 행사를 가졌습니다. 비록 비바람이 불고 기온이 0도까지 내려가 추위에 떨며 치른 졸업식이었지만 감사하며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은 졸업 후 계획이 확실하지 않지만, 기다림의 끝에 하나님께서 예비해 두신 것이 있는 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저는 현재 휘튼대학 근처 지역에서 저소득층 가정 초등학생들과 중학교 학생들을 위한 청소년 돌봄교실에서 수학교사로, 그리고 휘튼대학 도서실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개인과외 등으로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식으로 중학교 수학교사로 일할 수 있는 학교들도 알아보고 있습니다. 새내기 사회 초년병으로 정식교사 자리를 찾는 것이 생각보다 경쟁도 세고 어렵게 보이지만 겸손히 그분의 인도하심을 기도하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설레이기도 하고 긴장도 되며 때론 아무것도 확실히 정해진 것이 없어 초초해하다가도 이런 현실적인 고민을 하고 있는 제자신이 어색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나를 부르신 주님의 영광을 위해 교사로서의 부름심을 완성해나가도록 집중하며 노력할 수 있기를 위해 기도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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