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이야기  / Mission Story
[칼럼]미래 바울선교사 수 예측을 통한 우리의 준비 | 소영섭 선교사
BY 관리자2020.08.31 09:16:27
14310

특별기획-바우리 연구보고서

미래 바울 선교사 수 예측을 통한 우리의 준비

소영섭 선교사(바울선교회 선교연구소장)

 

들어가며
필자는 KMQ 2019년 겨울호에 한국 선교사들의 수를 예측하는 글을 게재한 적이 있다. 그 내용은 2013년부터 2018년까지 한국에서 신규로 파송된 선교사의 수는 4,007명이고 이런 추세를 감안하여 매년 600명의 신규 선교사가 파송된다면 2048년에 한국 선교사 수는 21,000여명으로 감소하게 된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감소 추세가 바울선교회에는 어떻게 나타날 것이며 그에 따른 우리의 준비는 무엇일까에 대한 생각으로 이 글을 쓰게 되었다.

 

바울선교사들의 현황

바울선교회에서 지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38기부터 42기까지) 신규 파송된 선교사의 수는 48명으로 매년 10여명 정도로 볼 수 있으며 파송 당시 나이 분포를 보면 20대가 2%, 30대가 54%, 40대가 44%가 된다. 필자가 KMQ에 기고한 글에 의하면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신규 파송된 한국 선교사 4,007명 가운데 2,30대의 비율이 35%, 40대가 50%, 5,60대가 15%의 비율로 나타나는데, 한국 전체 신규 파송 선교사 비율과 비교할 때 바울 선교회는 2,30대의 비율이 20% 정도 더 높고, 5,60대가 없어서 한국 선교계 전체에 비해  젊은 선교사들이 파송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바울 선교회에 소속된 선교사들이 모두 정년 연장을 하여 70세에 은퇴한다고 가정하고, 부부인 경우 남편의 나이를 기준으로 은퇴 시기를 결정하는 룰을 적용하였을 때 은퇴하는 수는 아래의 표와 같다.

년도 2021-2025 2026-2030 2031-2035 2036-2040 2041-2045 2046-2050
은퇴자 수 28 91 81 75 64 47
예측 은퇴           11
증감 +22 -41 -31 -25 -14 -8

 

여기에 지난 5년간의 신규 파송 수가 48명이므로 매년 10명의 신임 선교사가 파송된다고 가정하면 위 표에 나오는 것처럼 25년까지는 전체 선교사 수가 증가하지만 그후 매 5년마다 큰 폭의 감소가 이루어져 2050년에 가서야 그 안정화가 이루어지며 이때 바울선교사의 수는 300명 정도로 줄어들게 된다.


하지만 이 예측은 43기 이후의 선교사들이 은퇴하게 되는 경우를 고려하지 않은 예측이다. 지난 5년간의 통계를 기준으로 신규 파송되는 40대가 44%이고 각 나이대에 골고루 분포한다고 가정한다면, 50명중 11명은 파송된지 25년안에 은퇴를 하게 되며 11명은 그 후 5년안에 은퇴를 하게 된다. 실제로 38기에서 42기까지의 선교사들도 ‘41~45 사이에 은퇴하는 수가 12명이고, 46~50에 은퇴하는 수가 15명이 되어서 이 가정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따라서 43기부터 47기까지 신규 파송되는 바울 선교사의 연령분포가 지난 5년과 같게 된다면 11명의 선교사가 46~50년 사이에 은퇴를 하게 되어 은퇴 예정 인원수가 58명이 되어 8명이 줄어들게 된다. 결국은 신규 파송 선교사가 현재와 같은 연령대 분포를 유지한다면 바울 선교사의 수는 300명 정도를 유지하게 될 것이다.


또한 현재 인원들의 은퇴 예정과 관련된 통계를 보면 2021년부터 25년 사이에는 28명이 은퇴하게 되지만 26년부터 30년까지는 91명, 31년부터 35년까지는 81명이 은퇴하게 되어 5년후부터는 은퇴자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미래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 바우리는 다음의 세가지를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준비 1: 젊은 세대를 동원하는데 집중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한국 선교사 수도 그렇고 바울 선교사 수도 감소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감소 추세를 막기 위해서는 더 많은 인원의 파송이 필요하겠지만 KMQ의 글에서도 밝혔듯이 같은 수의 파송이 이루어진다 해도 신규 파송자의 연령대가 젊어진다면 감소 추세를 줄일 수 있다. 예를들어 38기부터 42기까지의 파송 선교사가 모두 30대였다면 위의 표가 아래의 표로 변화되어 2050년도에 바울 선교사의 수는 338명이 된다.

 

년도 2021-2025 2026-2030 2031-2035 2036-2040 2041-2045 2046-2050
은퇴자 수 28 91 81 75 52 32
예측 은퇴            
증감 +22 -41 -31 -25 -2 +18

 

따라서 이후 만일 신규 파송 선교사가 모두 30대로만 구성이 된다면 지금처럼 매년 10명의 신규 선교사가 파송된다고 해도 2050년대 이후 다시 증가세가 회복되어 350명을 유지하게 될 것이고 20대가 50%, 30대가 50%가 된다면 400명 선을 유지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더 많은 선교의 자원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만 그와 동시에 젊은이들을 선교에 참여시키기 위한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

 

준비 2: 현지인 선교사 훈련원의 확장

앞에서 제시한 대안을 실행하더라도 한국 교회나 선교계가 처한 상황에 비추어 볼 때 앞으로 더 많은 선교사들을 발굴해 파송한다는 것은 점점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도 세계 곳곳에는 선교사를 필요로 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는 한국만이 세계선교를 감당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한 때 선교지였던 한국이 선교하는 국가가 된 것처럼, 선교지인 국가들이 선교에 동참하도록 격려하고 훈련하는 일이 필요하다. 우리 바울선교회는 아직 한국의 대다수 선교단체들이 현지인 선교사 훈련의 개념을 가지지 못하던 2003년에 브라질 현지인 선교사 훈련원을 세우고, 2005년엔 필리핀에 현지인 선교사 훈련원을 설립하여 2018년까지 98가정 143명의 현지인 선교사를 파송하였고 56가정 85명이 선교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두 훈련원을 통해 파송된 현지인 선교사는 44명으로 같은 기간 한국에서 파송된 바울 선교사 56명에 근접한 수치를 보여 주고 있다. 이는 현지인 선교사 파송이 선교 현장에서 필요한 자원들을 공급해 줄 수 있는 충분한 여력이 있음을 보여 준다. 바울선교회는 앞으로 스페인어권, 중국어권, 러시아어권, 아프리카권(불어, 영어) 등의 현지인 선교사 훈련원을 개설할 계획을 추진중에 있다. 바울 선교사들은 자신의 개인적인 사역도 충실히 해야 하겠지만 전체적인 방향성을 가진 이러한 계획에 우리의 역량을 모아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이를 실행함에 있어 바울선교사가 주도권을 가지기보다 현지인들이 선교에 눈을 뜨고 현지의 교회들이 선교의 대열에 동참하도록 그들을 깨우고 격려하며 우리와 동등한 입장에서 선교 사역을 감당하도록 하는 배려가 필요할 것이다. 이 전략의 구체적인 실행은 바울선교회의 본부와 신설된 글로벌인적자원개발센터장이 잘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준비 3: 급격히 늘어나는 은퇴자들을 위한 대응

앞의 표에서 보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은퇴자는 28명으로 한 해 평균 6명이지만 26년부터 30년까지는 91명으로 한 해 평균 18명으로 3배가 된다. 각 년도 별로 보아도 25년엔 7명이 은퇴하는데 26년엔 19명이 은퇴하게 되어 급격한 증가가 예상된다. 어떤 변화도 그 변화가 서서히 일어나면 대응하기가 쉽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변화는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그 변화의 충격을 이겨내기가 어렵다. 현재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이를 극명하게 보여 주고 있다.

 

얼마전 페이스북에 코로나19로 인해 국내에 오래 머물게 된 한 선교사가 머물 곳이 없어 길거리에 나 앉게 되었다며 '이것은 생활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 라고 했던 말이 생각난다. 예전 같으면 선교사들이 한국에 들어오면 1~2개월 머물다 가는 것이 통상적이었기에 대부분 게스트 하우스나 선교관들은 최대 머물 수 있는 기간이 1~2개월 이라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코로나19 사태로 말미암아 출국을 하지 못하여 장기간 머무는 선교사들은 1~2개월 후엔 이사를 해야하는데, 본국에 들어온 선교사 수가 많아서 게스트하우스나 선교관은 꽉 차있고, 월세방이라도 구하자니 자금이 없어 장기 체류 선교사들은 길거리로 내몰리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런 사태를 예견할 수 있었다면 게스트하우스 운영 방안도 융통성있게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다행히 우리에게는 급격한 은퇴가 시작되기까지 5년의 시간이 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을수 있는 이 기간에 은퇴 선교사가 고국에서의 삶에 잘 정착할 수 있는 방안들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것은 단순히 재정의 문제만이 아니다. 때로 재정이 필요한 부분도 있겠지만 정보와 준비에 의해 순조로운 정착을 만들수도 있다. 최근 본부의 멤버케어 팀에서 은퇴 후에 활용할 수 있는 여러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는 것은 잘하는 일이라고 보여진다. 대부분의 파송 단체가 국민연금이나 실손보험에 관심이 없을 때 국민연금 가입을 하고, 실손보험을 의무가입하게 하여 선제 대응을 잘 해왔던 바우리 본부의 능력이 잘 발휘되어 더 상세하고 실용적인 정보와 대안들이 마련되어지길 기대해 본다.

Copyright(c) 바울선교회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추천 소스보기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