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이야기  / Mission Story
[칼럼]코로나19로 인한 변화 | 최성경 MK
BY 관리자2020.06.30 09: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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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 이야기-인턴선교사 보고

 

<코로나19로 인한 변화>

☞아빠(최득신 선교사) 이발해드림
☞연결고리를 찾고 정리하는 성경공부 시작
☞이동휘 목사님 말씀 따라 성경 읽는 가정예배 시작

 

최성경 인턴선교사(프랑스 최득신/송수연 선교사 자녀)


사랑하는 동역자님! 안녕하세요. 마르세이유에서 소식 전해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소식을 전한 2개월 전과 지금의 온 세상 상황은 너무 많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죄가 가득한 이 땅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라고 밖엔 설명되지 않는 많은 일들을 보며 곧 오게 될 환난의 때가 더 가까이 다가왔음을 느끼게 됩니다. 이런 상황 가운데 하나님께서 동역자님과 동역자님의 가족들에게 평안과 건강과 기쁨으로 함께하시길 기도합니다.

 

프랑스는 5월 11일까지 약 2개월 동안 외출금지령이 내려졌습니다. 국민들이 코로나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갑자기 내려진 모든 것이 통제되는 명령에 초반엔 당황하기도 두렵기도 했을 것 같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확진자 수도, 사망자 수도 많이 준 상태입니다.

 

하지만 외출금지령으로 인해 마트와 빵 가게 외에는 모든 것이 문을 닫았습니다. 제가 다니고 있는 신학교에선, 몇 수업은 작년에 해 놓은 녹음 파일로 대체하고, 언어 수업들은 며칠 전 Zoom을 통해 다시 재게 하였습니다. 많은 것들이 멈추었지만, 이런 상황으로 인해 새로 시작하게 된 몇 가지 일들이 있습니다.

 

먼저, 집에서 아버지의 이발을 하게 되었습니다. 미용실을 갈 수 없으면 머리카락을 길러도 문제가 되지 않는 여성과는 달리 남성들은 자주 깎아줘야 단정한 모습을 유지할 수 있기에 처음으로 바리캉을 사용해 남자 스포츠머리를 다듬어 보았습니다. 한 번도 해보지 않아 많은 부담과 걱정이 있었지만, 큰 실수 없이 조금씩 익숙해지는 것 같아 감사한 마음입니다. 이때까지 세 번의 이발을 하면서 매번 드는 생각은,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서 미용 기초교육을 받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지금과 같이 특별한 상황에서나, 유럽이나 중동에서는 한국인들의 머릿결이 현지인과 많이 다르기 때문에 미용사들이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은데, 기초 스킬만 있어도 선교지에선 유용하게 사용될 것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집에서 성경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선교사님께서 총신대에 가기 위해 했던 공부를 가르쳐주고 계십니다. 성경 구석구석을 자세히 보고 연결고리를 찾고 정리하는 공부는 신학교에서도 배울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이 시간이 너무 특별함을 느낍니다. 가르쳐주실 수 있는 선교사님이 계셔서 감사하고, 또 외출 금지로 배울 수 있는 환경이 주어져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성경 한 장 한 장을 깊이 배우기 때문에 그만큼 많은 시간이 걸리고, 온라인 수업이 시작되어 성경 공부가 잠시 중단되었지만, 인턴 기간이 끝나 프랑스 땅을 떠나기 전에 성경 66권을 모두 마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동휘 목사님 말씀을 따라 성경 읽는 가정예배를 시작했습니다. 매일 아침저녁으로 성경을 돌아가며 소리 내어 20장씩 읽고 기도하는 형태입니다. 매일 저녁 말씀을 한 장씩 읽고 묵상하는 가정 예배를 드렸지만, 많은 장수를 읽어나가는 방식도 말씀 가운데 새로운 것들을 발견하게 하고 깨닫게 함을 봅니다. 이 방법으로 두 달 안에 성경을 일독 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됩니다.

 

코로나로 인해 많은 사람의 현재는 물론 미래의 계획까지 중단된 경우가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4월에 있었던 봄 방학 때 손 신경치료를 위해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취소되었고, 9월에 예정되었던 탈봇 신대원 입학도 내년 가을로 미루게 되었습니다. 초반엔 계속되는 상황 변경과 곧 다가올 미래에 대해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아 불안하기도 하고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는 모두에게, 이 기간은, 모든 불확실을 감사로 이기며 하나님을 더욱 신뢰해야 하는 시간임을 깨닫습니다. 이 상황을 허락하신 분이 하나님임을 알고, 지금까지 선한 길로 인도하신 그를 기억하고 기뻐하며, 잠잠히 그의 일하심을 기대함으로 기다립니다.

 

마지막으로 기도 제목 보내드립니다.

1. 저의 오른손을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
5년 전부터 오른손 엄지부터 손목과 팔꿈치에 이르는 신경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글씨를 쓰거나 젓가락질을 할 때에 통증을 많이 느껴 왼손을 쓰는 연습을 하고 포크를 사용해왔습니다. 대학에 다니는 동안 병원을 가지 못하고 졸업 후 작년 여름에 한국에서 검사를 했지만 정확한 병명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피검사 수치론 류마티스가 나왔지만, 아직 그에 맞는 증상은 나타나지 않아 약 복용은 하지 않았고, 인대증식치료를 몇 번 받은 후엔 예전보단 확실히 통증이 준 것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다시 점점 심해지고 있습니다. 성경 공부와 학교 수업을 따라가기 위해 손을 많이 써야 하는데, 하나님께서 치료해 주시길 기도 부탁드립니다.

 

2. 6월 중순까지 계속되는 학기를 잘 마무리 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혼자 집에서 학업을 이어가는 게 쉽지 않은 일임을 느낍니다. 오디오만 녹음된 수업을 들으니 직접 들을 때 보다 이해도와 집중도가 떨어지고, 더 많은 에너지가 소요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시간 하나님께서 저에게 맡겨주신 학생의 본분에 충성 되이 임하길 원합니다. 어려움을 느낄 때마다 하나님을 의지하며 지혜를 구하고, 기쁨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매번 기도 편지를 쓸 때면, 소식을 전할 수 있는 동역자님들이 있다는 사실이 항상 감사하고 위로가 됩니다. 긴 편지 읽어 주셔서 감사하고, 기도로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20년 5월, 마르세이유에서 최성경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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