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이야기  / Mission Story
[칼럼]"자장면 곱빼기로 드세요~^^” | 허은영 선교사
BY 관리자2019.09.17 16: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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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 칼럼
수련회를 마치고
"자장면 곱빼기로 드세요~^^”
허은영 선교사(바울선교회 MC팀장)

 

특별한 VIP들만 초대받은 것 같았다는 어느 선교사님의 고백처럼 천국의 축제를 경험하는 아주 특별한 수련회를 마쳤다. 바울선교회가 시작될 때부터 선교사들의 멤버케어를 위해 시작된 수련회는 바우리 가족들에게는 엘리야의 호렙산이었고, 요셉의 창고였으며 베드로가 부활의 주님을 만났던 디베랴 바닷가였다.
지난 7월 15-19일4박 5일 열린 수련회에는 40기 선교사까지만 초대되었고 모두 600여 명의 가족이 함께 하는 축제였다. 그러나 이번 수련회를 더욱 의미 있고 뜻깊게 했던 것은 140여 명의 섬김이 들이었다. 유아, 유치부터 대학, 청년부서까지 스텝과 교사들이 90여 명이 준비부터 애프터까지 혼신을 기울여 섬기고 또 섬기며 선교 다음 세대들에게 참 하나님에 대해 또한 세상을 이기는 믿음에 대해 몸으로 가르쳐주었다. 이렇게 헌신 된 교사들이 없었다면 참석한 220여 명의 MK가 천국의 기쁨을 맛보지 못했으리라 짐작한다. 섬김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매일매일 시간 따라 새로운 간식으로, 또한 식사를 위해 배식 봉사밥퍼 사역, 의료사역팀, 상담팀들 그리고 바리스타들의 헌신은 선교사들에게 감동과 큰 기쁨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지면을 통해 안디옥교회와 용인주북교회 그리고 전주제자교회와 또한 여러 교회와 성도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올해 대학 1학년에 다니는 MK가 늦은 밤 상담을 요청했다. 나 역시 내 몸을 가누기 힘든 상황이었지만 진지한 그의 요청을 마다할 수 없었다. 계단 한 모퉁이에서 눈물을 글썽이며 고백하기 시작했다. “저는 제가 MK로 태어난 것이 얼마나 큰 은혜인지 알고 있어요. 어릴 적엔 불편한 마음도 많았지만 이렇게 대학을 다니며 많은 사람의 사는 모습들을 보면서 저 스스로 큰 복을 받았다고 생각해요. 특별히 이번 수련회에 참석하면서 동생들을 보니까 정말 잘 키워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계속 기도하면서 고민했는데 제가 작지만 우리를 위해 고생하시는 MK맘을 위해 무언가 하고 싶은 마음이 계속 들어요. 정말 작은 것이지만 다른 곳에 쓰지 마시고 MK맘을 위해 사용해주세요. 너무 적어서 자장면 드실 때 곱빼기로 드시면 좋겠어요. 제가 한 번도 제 마음을 표현하지 못했지만 늘 MK맘에게 감사하고 있어요. 또 얼마나 힘드실까? 하는 생각을 하니 기도하면서 자꾸 눈물이 났어요. 꼭 맘을 위해 써주세요.”

그날 밤 그 감동 때문에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자장면 드실 때 곱빼기로 드세요.” 이미 나는 세상의 모든 자장면을 다 먹은 것 같은 감동에 휩싸여 있다.

 

MK 사역으로 부름 받아 시작한 지 10년 차 된다.
밖으로는 늘 달리는 모습이지만 내 마음은 늘 주님 앞에 멈추어 서 있다. 선교의 미래이고 선교의 희망인 다음 세대들을 향한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이 무엇일지? 부르심 하나로 본부에 들어와 MK들을 맡았다. 이번 수련회에서 대학 청년들이 스텝으로 달려와 함께 만들어가는 것을 보며 “주님! 이 아이들이 저를 키웠습니다”라고 고백했다.
수련회 마지막 밤! 아이들이 내게 다가와 나를 안아주고 울어주고 위로해줄 때 감격이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내 마음을 다 들켜버렸다. 진짜 진짜 사랑한다고…. 그리고 주고 또 주고 더 주고 다 주고 싶은 내 마음을….
‘주님 감사합니다. 이곳에 이들과 함께 있는 특권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MK들과 함께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열심히 자장면 곱빼기를 먹겠습니다. 고맙다 MK들!’
“우리 같이 자장면 곱빼기 드시러 가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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