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이야기  / Mission Story
[간증]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야 일어나 함께 가자 | 이진 선교사
BY 관리자2019.01.22 16:3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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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 간증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야 일어나 함께 가자
이진 선교사(세네갈)

 

학창 시절에 나는 아주 슬펐었다. IMF라는 나라의 위기가 결국 우리 가정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그래서 그 시절을 그렇게밖에 보낼 수 없었던 환경의 열악함이 원망 된 적도 있었다. 그 당시 한 가지 나의 소망이라면 돈을 잘 벌어서 내가 위축되지 않는 환경을 만드는 것, 그리고 우리 부모님을 물질로부터 자유하게 해드리는 것이었다.

 

그랬던 내가 들어간 직장이 화려함과 부유함의 상징인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호텔이었다. 그 화려했던 직장에서 점점 더 초라해져 가는 내 존재를 발견할 때쯤 하나님의 말씀이 귀에 들어왔다. 한 번뿐인 내 인생을 단지 돈 잘 버는 꿈으로 축약시키기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람 있게 살고 싶었고, 그 보람은 영원한 하나님의 것으로 채우고 싶었다. 그 당시 전주로 내려와 들었던 말씀이 “농도 짙은 크리스챤이 되려는가, 선교사가 되어라”라는 말씀이었다. 나는 선교사의 삶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직장을 그만두고, 안디옥교회로 들어오게 되었다. 선교를 위해 불편하게 사는 삶이 결코 불편하지 않는 삶이라는 것을 깨닫고 멋지게 쓰고 싶었던 내 인생을 아끼고 아껴 선교사로 나가기로 결단하게 되었다. 그러나 결단과 동시에 수시로 망설여졌다. 그 이유는 물질로 인한 불편함을 내가 또 감수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 때문이었다. 또한 선교사로의 부르심에 대해 확신한 극단적 감정을 맛보고 나니 이전과는 달리 선교사로 나가지 않은 내 일상이 편안하지 않았다. 결국 나는 십여 년을 돌고 돌다 서부 아프리카 세네갈 선교사가 되었다.

 

하나님께서는 완전한 절망, 열패감 속에 빠져 허덕이던 엘리야에게 찾아가셔서 가장 소소한 음식을 주셨던 것처럼 나는 선교지라는 불완전하고 불편하기 일쑤인 곳에서 하루의 시간이 모이고 모이는 일상을 살아간다. 세네갈에서도 가장 기본적인 삶이 이어지는데, 내 어린아이들과 조촐하게 밥을 해서 먹고, 아프면 아이들의 머리에 손을 대보는 따위의 반복적인 삶이 이어진다. 선교사로 나가면 거창한 하나님의 그림을 볼 줄 알았다. 그러나 일상을 살아가면서 말씀의 보화를 캐내는 법을 경험하게 하셨던 하나님이 선교지에서도 차근차근 그렇게 살아가게 하시는 듯하다.

 

하나님은 이번에 세 번째 생명을 나에게 주셨다. 힘든 분만으로 인해 아직까지 몸 마디마디가 어기적거린다. 생명을 잉태함으로 인해 허리, 손가락, 턱 다 고장 난 게 틀림없다. 그러나 나는 이제야 엄마가 된듯하다. 내 손이 미치지 않으면 안 되는 미숙한 존재들이 내 삶에 있다. 그 존재를 책임지는 일상을 굽어보며 나는 다시금 선교사로의 부르심을 묵상한다.

 

우리 아이들과 같이 소중한 생명으로 잉태된 세네갈의 아이들에게, 나를 이곳까지 오게 하신 하나님의 섭리와 꿈에 대해서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갖고 싶다. 영원 전부터 이어진 하나님의 그 긴 시간, 기다리고 애태우시는 그 모든 시간은 사랑으로 다져진 시간이라고, 이 길은 좁고 협착하지만, 우리가 목숨 걸만한 길이라고, 환경은 불편해도 그 누구도 줄 수 없는 깊은 평온함을 주는 길이라고, 그러니 함께 가자고 이야기하고 싶다. 너무 이른 나이에 길거리에 나와 구걸을 하며 세상을 마주 대하는 가난한 세네갈 아이들의 각박한 표정에서 다시금 하나님의 사랑을 이야기하며 웃음꽃이 피게 될 순수한 모습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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