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이야기  / Mission Story
[머리글]삼손은 언제 죽었어야 했나 | 이동휘 대표이사
BY 관리자2021.02.23 13:3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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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글

삼손은 언제 죽었어야 했나

이동휘 목사(바울선교회 대표이사, 전주안디옥교회 선교목사)

 

자녀가 없던 마노아 아내에게 하나님의 사자가 나타나 임신 소식을 전하여 놀라게 한다. 포도주와 독주와 부정한 것을 먹지 말라는 태교까지 지시한다. 출생아는 태에서 나옴으로부터 나실인이니 머리에 면도칼을 대지 말라 하신다.(삿 13:4-5)  블레셋의 40년간의 학정에서 벗어나게 하려는 구원자 삼손 사사의 출생 내용이다. 사명자는 엄격하게 하나님께 헌신되고, 비범한 경건과 성결로 구별시켜야 한다는 교훈이다. 과연 여호와께서 그에게 복을 주셨고 여호와의 영이 그를 움직이기 시작했다.(삿 13:23-25)  힘과 용기와 대담함이 뭇사람을 능가했다. 큰일이 일어날 때마다 여호와의 영이 삼손에게(삿 14:6, 19. 15:14) 임하였다. 기름진 머리털이 쭉쭉 솟을 때마다 그의 힘도 불끈불끈 솟아 황소처럼 천하무적의 장수로 준비되었다.

 

그러나 그의 경건에 흠이 가기 시작했다. 나실인이라는 말은 ‘하나님께 바쳐진 자’라는 의미이다. 그가 사귄 여자는 세 여자다. 딤나의 여인과는 7일간의 결혼식 잔치하는 동안 신혼부부로 즐기다 파산되었다. 가사의 기생과는 하룻밤의 인연으로 끝난다. 셋째는, 소렉 골짜기의 들릴라와 사랑에 빠졌고 힘의 근원이 어디서 나오느냐라는 집요한 질문을 고문처럼 당했다. -요셉이라면 뛰쳐 도망쳤을 것이다- 마음이 번뇌하여 죽을 지경이 되었는데도(삿 16:16) 그 정욕의 줄을 자르지 못한 채 미적거렸고, 세 번 물음에는 꾸민 거짓말로 간신히 모면했지만, 네 번째 날 질문에 하나님과의 비밀을 폭로하고 말았으니, 굴복되고 말았으니, 머리털이 몽땅 잘렸으니, 4일 밤의 쾌락을 즐기려다 천하를 호령할 장수가 쓰러졌으니, 아! 비통하도다. “내~백성아! 거기서 나와….”(계 18:4)  다급하게 부르시는 긴급명령이 지금도 쏟아진다. 절박한 호소다. 그 자리를 뜨라고, 절교하라고, 이유를 붙이지 말고 탈출하라고. 주님의 조급하심은 이만저만이 아니시다.

 

겨우 한잠 자고서다. 사탄은 틈을 주지 않고 총공격이다. 삼손은 일어나 싸우려 했으나 여호와가 자기를 떠나신(삿 16:20) 줄 모르고 덤벼볼 뿐이다. 성 문짝을 번쩍 뽑아 어깨에 메고 산 위를 늠름한 자세로 올라가던 그 기품, 나귀 턱뼈를 손에 쥐고 이리치고 저리치고 500명씩 두 무더기로 만들어 천 명의 블레셋 군사를 단숨에 죽인 그 기백! 옛이야기가 되었다. 손 한번 못 쓰고 포박당하고, 두 눈알은 뽑히고, 짐승처럼 맷돌을 돌리는 처량한 꼴이 되었다.

 

감방 세월을 지나면서, 머리 터럭은 쏙쏙 솟아올랐다. 회개가 깊어지면서 그의 영성은 회복되어갔다. 경력으로 그럭저럭 20년 사사라는 명예는 유지하였지만 충성된 자의 명단에는 들지 못했음에 통곡하고 가슴을 쳤을 것이다. 적장 삼손을 포로로 잡게 한 자기의 신 다곤 전에서 자기들의 신을 찬양하고 블레셋은 대축제를 터치는 날이다. 삼손을 끌어내 원숭이처럼 놀잇감으로 재주를 부리고 농락한다. 지붕에만 3천 명이 모여든 거창한 대회다. 아마 마지막 폐회 행사로 삼손의 목을 치는 것으로 장쾌한 마무리를 할 계획이었을 것이다. 진지하고 간곡한 기도가 삼손의 입에서 쏟아진다. 힘을 주시라고. 그 집을 버틴 두 기둥을 하나는 왼손으로 하나는 오른손으로 껴안고 블레셋 사람과 함께 죽기를 결단하고 힘을 뭉쳐 몸을 굽히자 집은 무너져 나라의 고관과 군중은 몰사당한다. 블레셋은 하나님의 위대한 권능 앞에 두려워 떨었다. 사람이 억울한 일을 처리하는 것으로 그가 장부인지 생쥐인지를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용감하게 죽는 길을 택하는 것, 십자가의 도리다. 우리의 스승 예수님은 죽고자 해야 산다는 교훈을 일찍이 남기시고 가셨다. 바울처럼 좀 일찍이(고전 15:31), 그 정욕을, 죽였다면 좋았을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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