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본부  /  Headquarter
[본부장칼럼]은유적인 삶과 선교적 은유 - 만경창파와 안전한 포구 | 이성춘 국제본부장
BY 관리자2021.06.28 17:48:44
15330

국제본부장 칼럼

은유적인 삶과 선교적 은유 - 만경창파와 안전한 포구  

글·이성춘 선교사(바울선교회 국제본부장)

 

예수님은 비유의 말씀을 많이 하셨고 비유적인 삶을 사셨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삶을 설명하는 은유만이 아니라 그 은유를 통해서 우리의 삶이 이끌어지는,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은유를 따라 살아야 한다. 그동안 전주안디옥교회와 바울선교회는 깡통, 깡통교회, 깡통속에 감추어진 보배 등 깡통교회와 연결된 많은 선교적 은유를 만들어 냈다. 바울선교센터는 전주에서 김제 만경으로 이전하여 만경 8경 중에 일경인 만경낙조의 동네에 자리잡고 있다. 광활한 들판과 지평선이 있는 광활면과, 만경과 김제의 약자로 구성된 새만금 방조제로 바로 달려갈 수 있는 심포항이 바울선교센터의 이웃 동네이다.    

 

바울선교센터 주변의 길을 한 바뀌만 돌아도 모내기 직전이어서 물의 나라에 있는 듯 착각에 빠진다. 본관 이층의 숙소에서 창을 통해 비쳐지는 물로 가득한 논을 보게 되면 호수 한가운데 집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저녁에 바울선교센터 주변을 걷노라면 가로등이 없는 어둡고 적만한 곳에 서 있다고 여겨지지만, 곧바로 밤하늘의 별들로 인해 눈이 부시는 순간을 만끽하기도 한다. 만경강 바람, 동진강 바람, 서해안의 바람을 통해 머리도 식히고 마음도 식히는 순간들을 즐길 수 있다. 이런 바울선교세터에서 새롭게 만들어 갈 은유적 삶, 선교적 은유가 궁금해진다.

 

뿌리의 이동 – 공간의 메시지

바울선교회 본부는 계약을 연장하며, 임시가 반복된 임대건물에 존재해왔다. 이제 본부는 임시의 연장이 아닌 영구적인 지속성을 갖는 소유본부를 갖게 되었다. 바우리의 뿌리가 건실하게 박히게 되고, 안정되고 안전한 터를 갖게 된 것이다. 이 영구적인 본부는 모든 바우리 가족들에게 새로운 메시지를 나누고 있다. 새롭게 출발하는 바우리 가족들은 이곳에서 훈련과 파송을 받고 떠나면서, 그들의 삶과 사역과 전 생애를 바울선교회가 끝까지 동행해준다는 공간학적 메시지를 읽게 된다. "나는 갈길 모르니 (375장)"의 찬송을 부르면서 "어찌해야 좋을지 나를 가르치소서"라고 찬양하며 선교지로 향해 가지만, 이미 그 해답을 가진 사람들로 평강과 소망 중에 떠나가게 된다. 우리가 새롭게 이전하고 우리의 뿌리가 옮겨지면서, 우리에게 주어진 변화와 각오와 결단은 무엇일까?   

 

만경창파(萬頃蒼波)

萬頃(만경)은 일만 개의 경계, 이랑이 있다는 의미이다. 찬송가 345장에 만경팡파가 나온다. 萬頃蒼波(만경창파)는 일만 개의 경계, 이랑이 있는 넓고 큰 바다의 푸른 물결을 의미한다. 바울선교회는 코로나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서 물의 도시, 호수의 땅과 같은 창파에 배를 띄웠다. 찬송은 "캄캄한 밤 사나운 바람 불 때 만경창파 망망한 바다에 외로운 배 한 척이 떠나가니"라고 노래한다. 그러나 "권능의 손 그 노를 저으시니 잔잔한 바다 잔잔한 바다"가 되어 안전한 항해를 한다는 위로를 전한다. 바울호는 만경창파에 있지만 모진 바람과 험한 큰 물결을 항해하는 복음선이 될 것이다. 바우리 가족은 만경창파에 떠 있는 바울호의 뱃사공들이다. 만경창파의 바울호의 뱃사공들은 "깊은 바다로 가서 그물을 내려라"는 주님의 사명을 이루어야 한다. 뱃사공은 바우리의 정신, 믿음선교를 더욱 굳게 하고, 현지에서의 사역의 전문화를 이루어가며 바울선교회의 국제화를 이루어가야 한다. 바울선교회는 국제적인 선교회이다. 각 대륙에서 필리핀 바울선교회, 브라질 바울선교회, 세네갈 바울선교회 등으로 국제적인 선교회로 면모를 갖추어 가야 할 것이다. 

 

안전한 포구: 바람 따라, 물결 따라

찬송가 507장은 "저 부는 바람 따라 이 소식퍼치고 저 바다 물결 따라 이 복음 전하자"라고 찬송한다. 허드슨 테일러는 바람 소리가 복음을 전파할 수 있냐고 물었다. 바닷물결이 복음을 전할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중국으로 사람을, 메시지를 전할 메신저를 보낸 것이다. 그곳을 향해 나아간 것이다. 만경의 바람을 따라서, 만경의 물결 따라서 복음이 전파되는 것이 아니지만 바울선교센터는 복음의 바람과 복음의 물결을 일으키는 발원지, 포구가 되었다. 토마스 머튼이 "날개 달린 무수한 씨앗이 바람을 타고 날아가듯 영적인 생명의 씨앗도 각 순간을 타고 날아와 인간의 마음과 의지에 살며시 내려앉는다"고 말했다. 우린 영적인 생명의 씨앗을 각 순간을 타고 날아가게 하는 메신저들이며 떠나는 뱃사공들이다. 바울선교센터는 5대양 6대주로 바우리호와 뱃사공을 보내고 되돌아 오게 하는 안전한 포구가 되었다. "곤한 내 영혼 편히 쉴 곳과 풍랑이 일어도 안전한 포구"(406장)가 되었다. 안전한 포구는 출발지인 한국, 곧 만경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도달하여 삶과 사역을 이루는 선교지에도 있어야 한다.    


우리는 자신의 개별항구를 만들고 그곳이 안전한 포구가 되었으면 하는 소망을 가졌다. 그러나 이제는 언어별, 대륙별 중심지, 안전한 포구를 만들어 그곳에 도착하고, 그곳을 떠나는 일들까지도 연합적, 종합적, 전략적으로 감당해야 한다. 현지에 안전한 포구로서 대륙별 "다중기능 센터"가 세워지기를 바란다. 세네갈은 서부 아프리카의 허브, 안전한 포구가 될 것이다. 이곳은 현지인 선교사 훈련원, 현장 진입을 위한 바우리 선교사 훈련원, 엠케이를 돌보는 곳, 현지에서의 선교사의 리트릿 장소가 되는 안전한 포구가 될 것이다. 만경의 안전한 포구는 은퇴를 하고 도달하고 정착하는 바우리 마을이어야 한다. 수명을 다한 퇴역한 배가 돌아와 폐선을 기다리는 곳이 아니라 재활용 될 재능과 은사로 가득한 만선이 정박할 곳이다. 우리들은 경륜과 역량을 여전히 발휘하여 눈앞에 있는 다문화 이주민들을 섬기는 사역을 감당할 것이다. 

 

만경 드림(Mangyeong dream)

제임스 아담스의 아메리칸 드림(American dream)은 "남자나 여자나 누구나 타고난 재능을 충만하게 실현할 수 있으며, 그 사람의 출생 신분이나 지위에 상관없이 사람됨 자체로서 대접받는 일"이라고 정의했다. 이 아메리칸 드림은 인간의 존재와 능력을 인정하고 개인의 성취와 인권에 대한 존중 같은 같은 것이다. 만경의 드림은 하나님을 으뜸으로 여기고, 인간의 성취가 아니라 하나님의 성취를 중심에 두고, 하나님을 높이는 일이다. 만경에서 지난날들이 정리되고 기록되는 저널(Journal)이 만들어지고, 앞으로의 일들을 이루어가는 여행계획(Journey plan)이 세워질 것이다. 바울선교회를 통해 선교지에서 이루신 하나님의 역사를 깊이 통찰하여 한국교회와 선교계 그리고 나아가 세계선교에 도움이 되는 일이 무엇인지 발굴해 내어야 한다. 바울호의 현장화, 전문화, 국제화, 자신학과 자선교화를 이루어야 한다. 이것이 선교 연구소의 활성화이다. 바울호의 뱃사공 모두가 현지 연구 탐사 전문가, 사역 전문가가 되어야 할 것이다. 선교지를 세계 선교의 중심, 각 대륙의 안전한 포구로 세워가는 전략가가 되어야 한다. 만경창파 위의 배와 세계에 흩어져 있는 안전한 포구는 각 대륙의 가장 우수한 영적 자산들이 모여들고 융합되어 전 세계를 섬기는 영적인 생명력을 생산해 낼 것이다. 

 

"아시아로부터 깊은 영적 깊이, 바른 자세, 연장자에 대한 존경, 남미로부터 열정과 창의성, 아프리카로부터 사람 중심적인 따뜻함, 표현의 다채로움, 즉각적이고 활기찬 역동적 예배, 문화적 적응력, 중동으로부터 전쟁과 증오, 폭력 가운데서 요동치지 않고 이루어 내는 신실한 증인의 삶, 러시아와 동유럽으로부터는 유구한 역사, 순교의 신학"을 체험하고 융합한 바우리 뱃사공들은 오늘도 만경창파를 떠나 전 세계의 안전한 포구로 나아간다. 

 

만경창파의 뱃사공들이여 일어나라!♣

 

추천 소스보기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