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권역 | 호주  / Australia

오스트레일리아 연방(호주)  

Commonwealth of Australia

정리 및 보고    전해석 선교사(호주 주재 바울선교회 선교사)

 

1. 호주 소개

호주의 정식 명칭은 오스트레일리아 연방Commonwealth of Australia이며 호주 본토와 태즈메니아 섬 그리고 인도양과 태평양의 많은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오세아니아에서는 첫번째, 세계에서 여섯번째로 면적이 넓은 나라이며 수도는 캔버라, 주요 도시로는 시드니, 멜버른, 브리즈번, 퍼스, 골드코스트, 애들레이드 등이 있다. 

 

호주에는 애버리진이라 불리우는 원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었으며, 호주가 영국의 식민지가 된 이후, 1930년대부터 70년대까지 약 40년간 호주 정부의 원주민 말살 정책으로 많은 수의 원주민들이 죽임당하거나 강제 수용당하였다. 

 

유럽인들의 호주 정착은 1788년 영국Kingdom of Great Britain의 죄인들을 호주 New South Wales 지역으로 수송해 정착시키면서 가속화되었고, 호주는 1986년 입법권과 사법권을 독립하며, 영국과 남은 법적 종속관계를 단절하여 자주 국가가 되었다. 

 

호주는 북동쪽의 열대우림, 남동쪽과 남서쪽과 동쪽의 산맥, 그리고 중앙의 사막과 같은 다양한 풍경을 가지고 있다. 아웃백으로 알려진 사막지대는 국토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호주는 사람이 사는 가장 건조한 대륙으로, 연평균 강수량은 500mm 미만이며, 인구밀도는 ㎢당 2.9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낮은 나라에 속한다. 

 

호주는 GDP가 세계에서 12번째로 높고, 1인당 GDP는 6번째로 높은 대표적 선진국이다. 군비 지출은 12번째로 많고, 인간 개발 지수에서 2위를 비롯해 호주는 삶의 질, 건강, 교육, 경제적 자유, 시민적 자유와 권리의 보호 등 다양한 국가 간 비교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G20, OECD, WTO, APEC, 국제연합, 영국 연방 등에 가입해 있으며 2012년 OECD 조사에서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 1위에 뽑혔다. 

 

호주는 세계 1위 다민족 국가이다. 300여 개의 혈통과 250여 개 이상의 다른 언어 그룹을 가진 다민족으로 이루어져 있고, 호주 전체 인구 절반에 가까운 사람이 해외에서 출생했거나 적어도 그들 부모 중 한 사람이 해외에서 출생했다. 


2. 호주 기독교

2.1. 기독교 인구의 지속적 하락 

스스로를 기독교인이라고 밝히는 호주인의 수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최근 들어 그 하락세는 더욱 가속되고 있다. Mccrindle에서 실행한 조사 결과1)에 의하면 1911년 96%에 달했던 기독교 인구는 2011년에 들어 61.1%를 기록했고, 2016년에는 52%2)까지 줄어들었다. 

 

2022년 현재 정확한 조사 자료가 존재하지 않으나. 호주 내 기독교 인구는 40% 중반일 것으로 사료된다. 기독교 외 종교로는 이슬람교, 불교, 힌두교, 시크교Sikhism, 유대교 등이 있다. 2011년 호주 내 제2 종교는 불교인구의2.5%였으나, 2016년 호주 내 제2 종교는 이슬람교로 바뀌어 이슬람교의 성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2.2. 영적이나 종교적이지 않은 세대 

호주 내에서 ‘종교 없음’을 선택한 인구는 1971년 6.7%에서 2011년 22.3%로 크게 늘었고 2016년에는 28%로 계속해서 상승 중이다. 다만, 상세 구분에서 ‘무신론’을 선택한 사람들은 전체 ‘종교 없음’을 선택한 사람 중 2.2%에 불과하였으며, ‘종교 없음’을 선택한 사람들의 절대다수는 ‘영적이지만 종교 없음’을 선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영적이지만 종교적이지 않은 포스트 모던 세대가 문화의 주류로 자리 잡으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영적인 가치를 추구하지만, 종교적인 가치를 배격하는 현대 호주인들의 종교문화가 잘 드러난 수치이다. 


2.3. 교회 출석률의 변화 

NCLSNational Church Life Survey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40년간 한 달에 한 번 이상 교회 예배에 참석하는 인구는 36%에서 15%로 급감하였다. 과거에 비해서 현격히 하락한 출석률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교회 출석하는 인구는 호주 내 기타 다른 종교, 문화, 스포츠 행사에 참여하는 인구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2.4. 기독교인의 고령화 

호주 인구의 고령화와 더불어 교회 구성원의 고령화도 나타나고 있다. NCLS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 호주 교회에 참석하는 인구의 평균 연령은 53세로 국가 평균보다 높다. 또한 70세 이상 그룹이 차지하는 비중도, 교회 성도 중에서는 25%로 12%인 국가 평균에 비해 두배 이상 높다. 

한편, 오순절 교단 교회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특히 전체 교회 출석 인원의 12%에 달하는 오순절 교단 성도들의 평균 나이는 39세로 타 교단에 비해 가장 젊다. 오순절 교단의 교세는 호주 내에서 가톨릭교회46% 다음으로 높으며, 전통적으로 가톨릭 교회 다음으로 큰 교세를 가지고 있던 성공회11%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되었다. 


2.5. 원주민 선교 
호주 최초 원주민 사역은 리차드 존슨Richard Jonson 목사에 의해서 시작되었다. 리차드 목사와 후임으로 임명된 사무엘 마스던Samual Marsden 목사는 당시 원주민 대량 학살과 원주민 부족 파괴 강도, 강간, 잔혹한 학대 현장에 대한 기록을 남겼으나. 대다수의 영국계 백인 선교사들은 식민지 정부 정책을 옹호하였고, 이는 학살에 대한 교회의 묵인과 방조로 이어졌다. 

 

1900년부터 1972년까지 호주 정부와 교회는 원주민 개화 정책으로 원주민 아이들을 부모로부터 강제 분리해 10만 명 이상이 강제 입양되거나 수용소로 끌려갔고, 원주민 언어는 금지당했으며, 부모들이 찾지 못하도록 아이들이 어디로 보내졌는지 알 수 없게 했을 뿐만 아니라 방문과 편지조차 금지했다. 원주민들은 이들을 빼앗긴 세대Stolen Generation라 부른다. 2007년에 들어서야 빼앗긴 세대에 대한 첫 번째 보상이 이루어지기 시작했으며, 호주 총리가 최초로 공식으로 사과한 해는 2008년이다. 

 

원주민들은 호주 내 저소득층에 속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평균 소득은 호주 평균의 3분의 1에 불과하며, 실업률과 범죄율은 호주 평균보다 3배 이상 높다. 평균 수명 또한 짧은데, 호주 평균에 비해 20세가량 짧아, 60세에 불과하다. 교육 수준 또한 낮아 12학년고3을 마치는 비율이 39%로 호주 평균인 75%의 절반 수준이다. 아직도 남아있는 원주민을 향한 인종차별 등으로 인해 취직하기도 어렵다. 원주민은 감옥 수감률이 15배나 높고, 청소년 수감률은 호주 평균에 비해 28배나 높다. 이들을 향한 인종차별적 편견으로 이들을 알코올 중독자, 살인자, 강간범, 도둑 등으로 여기기도 한다. 

 

교회는 호주 정부와 함께 원주민들에 대한 다양한 선교 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AIMAustralia Indigenous Ministries이라는 초교파 복음주의 선교단체에서 많은 사역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AIM 파송 선교사는 호주 원주민 선교사를 포함하여 120명 정도 된다. 

 

호주 내 한인 교회들의 원주민 선교 사역도 활발하다. COVID-19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시드니 지역 한인교회들은 청소년과 청년으로 이루어진 단기 선교팀을 매년 원주민 지역으로 보내어 다양한 사역들을 진행해왔다. 

 

호주교회와 이민교회들의 다양한 사역에도 불구하고 원주민에 대한 선교 사역은 가야 할 길이 멀다. 호주 교회가 원주민 선교의 방침 중 하나로 현지 사역자를 양성하지 않았고, 그렇기에 아직까지 자립한 원주민 교회는 많지 않다. 백인들에 대한 원주민들의 정서적 적대감 또한 원주민 선교를 함에 있어 큰 어려움이다. 또한 원주민 거주지역은 대다수의 도시로부터 500km~1,000km 이상 떨어져 있고 공항도 없기에 쉽게 왕래할 수 없다. 원주민 선교는 호주 교회의 사명이다. 교회의 묵인과 방조 아래 비극적 역사를 지나온 원주민들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품어줄 수 있는 호주 교회가 되길 소망한다.  

 

호주 각 도시를 중심으로 공원 등에서 생활하고 있는 원주민들을 위한 사역도 꾸준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도시에서는 원주민 사역과 더불어 노숙자들을 위한 무료 식사 제공이나 만남 등을 통하여 다양한 선교사역을 이루고 있는 단체나 교회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것도 고무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를 위한 사역에도 함께 기도하여 주시기를 바란다. 


2.6. 호주의 이단 
호주는 다민족 국가이며 다종교 국가이다. 호주 국민의 절반 이상이 해외에서 출생하였거나, 최소한 부모 중 한 사람이 해외 출생이며, 대부분의 종교인은 출생지에서의 종교를 가지고 호주로 이민을 온다. 한 예로, 인도인들이 주류를 이루는 힌두교의 경우, 호주 힌두교도의 80% 가량이 호주가 아닌 타국에서 힌두교를 접하였다고 한다. 한편 기독교 이단으로는 여호와의 증인들이 가장 큰 교세전체 종교인의 0.4%를 가지고 있고, 제칠일 안식일 교회0.3%와 몰몬교0.3%가 그 뒤를 잇고 있다. 

 

호주에서 활동하는 한국 이단들도 있다. 신천지는 이미 십여 년 전부터 호주 내 대학교들을 중심으로 포교 활동을 벌여왔고, 구원파, 예수 중심교회, 하나님의 교회, 다락방 등의 이단들도 시드니에 거점을 두고 활동하고 있다.3) 호주 사회가 다민족, 다종교 사회이다 보니 이단들도 그 활동에 별다른 제한이 있지는 않다. 또한 한국에서 이단으로 보고 있는 안식일교회의 경우 호주 기독교계에서는 개신교의 한 분파로 이해하여 받아들이고 있다. 따라서 호주는 한국발 각종 이단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이며, 호주 한인 교계는 이를 염려하여 수시로 이단 교육과 세미나를 통해 성도들이 이단에 미혹되지 않도록 교육하고 있다. 

 

3. 소망은 있다

호주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민족이 함께 사는 국가로서 수많은 언어와 문화가 공존하고 있다. 기독교는 다양한 인종과 문화, 종교 가운데에서도, 호주 제1 종교로서의 명맥을 유지하고는 있으나 지난 수십 년간 그 가치와 영향력이 많이 감소하였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기독교 국가의 전통을 가지고 있는 나라들에서 공통으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호주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국가와 시민사회는 교회에 무관심하며, 교회는 여러 공론장에서 밀려나고 있다. 사람들은 영적인 것을 추구하지만, 그 영적인 추구의 방법으로 기독교를 선택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는 종교적인 것을 거부하는 사람들에게 교회가 종교적이고, 교조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상의 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듯, 호주 기독교에서 가장 두드러진 부흥을 보여주는 곳은 오순절 교단들이다. 호주 내 대표적 오순절 교단 교회들로는 Hillsong 교회, Planet Shakers 교회, CCC 교회 등이 있는데, 이상의 교회들은 모두 현대 문화적 감수성을 가진 교회들이라 할 수 있다. 문화적 감수성을 가진 교회와 사역들이 부흥을 주도하고 있다. 

 

호주 기독교가 시민 사회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게 된 역사적 배경에는 원주민 학대와 학살에 대한 교회의 방조와 묵인이 있다고 보인다. 


교회는 기독교 국가의 영광을 내려놓고 다시 낮아져야 한다. 교리적으로 정죄하는 교회보다, 문화적으로 융통성 있고 부드러운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타내는 교회가 필요하다. 현재 대부분의 지표에서 기독교가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영적인 진리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져 가는 호주 사회는, 어쩌면 개혁된 교회의 사랑의 복음을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교회 출석은 하락하고 있지만, 영적인 진리를 찾는 사람들은 더욱 많아지는 이때, 교회는 스스로를 돌아보고 다시 한번 그리스도의 진리로 준비되어야 할 것이다. 

 

호주 교회가 길을 잃은 호주 사람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제시하여 그들을 구원의 길로 인도하는 교회가 되도록 모든 분의 기도를 부탁드린다. 


기도 제목 

  1. 호주 기독교 정치인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서서 국가 정책을 만들어 가도록 
  2. 호주교회가 다시 한번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영적 회복을 누리도록 
  3. 호주에 세워진 수많은 다국적 교회들이 믿음으로 굳건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4. 호주 원주민들을 위한 균형 잡힌 정책과 복지와 선교가 계속하여 이어질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