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이야기  / Mission Story
[간증]한치의 오차 없이 일하시는 하나님의 능력과 은혜 | 김인태 선교사
BY 관리자2023.01.02 21:4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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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 간증

유지현 선교사 사고와 감사의 마음 나눔

한치의 오차 없이 일하시는 하나님의 능력과 은혜

김인태 선교사(차드)

 

10월 12일 저녁 우리 가족은 평소와 같이 저녁을 먹고, 두 아이를 씻기고 나서 잘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사이 아내는 씻으러 화장실에 들어갔습니다. 그렇게 한 10분쯤 지났는데도 아무런 인기척이 없어서 저는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문을 두드리며 아내를 불렀는데 대답이 없었습니다. 뭔가 일이 일어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람이도 무서워서 울기 시작했습니다. 긴급한 나머지 화장실 문을 부수고 들어가 보니 아내가 쓰러져 있었습니다. 밖으로 끌고 나와 보니 호흡이 없고 맥박은 희미하였습니다. 저는 울먹이며 하나님께 기도하며 심폐소생술을 시도하였습니다. 그랬더니 다행히도 호흡이 돌아왔습니다. 

 

응급실     

저는 가까이 사시는 영사님께 전화해 상황을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하였습니다. 얼마 후 영사님과 몇몇 한인 선교사님들이 도착하였습니다. 두 명의 선교사님들은 하람이와 하선이를 돌봐주기로 했고, 다른 선교사님들은 저와 같이 아내를 병원에 후송하였습니다. 응급실에 도착하니 아내 유지현 선교사의 의식이 어느 정도 돌아와 있었고, 두통을 호소하였습니다. 

 

CT 촬영 

응급실에서는 어떤 조치도 취하지 못하고 진정제를 놔주고 환자를 눕혀만 놓았습니다. 아내는 모기에 물려가며 병마와의 싸움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 아내는 호흡에 곤란을 느끼는 듯 얼굴을 일그러뜨리더니 심정지가 왔습니다. 의사들이 달려와 심폐소생술을 실시하였지만, 호흡이 돌아오지 않는 듯 보였습니다. 급기야 의료진들은 저에게 나가달라고 요구하고 계속해서 긴급조치를 하는 듯했습니다. 저의 머릿속은 백지장처럼 하얗게 되었고, 어떻게 해야 할지 판단이 서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일차적으로 본부에 상황을 알리고 긴급 기도요청을 했습니다. 


10여 분의 시간이 지난 뒤 간호사가 저에게 와 아내의 호흡이 돌아왔다고 알렸습니다. 그 시각 한 미국인 의료 선교사님이 저희를 보러 와 주었고, 아내의 상태를 본 뒤 빨리 CT를 찍어보자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큰 종합병원의 기계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받았고, 한 시간의 수소문을 한 끝에 은자메나 중앙병원에 CT기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그래서 현지인 인맥을 총동원해서 촬영 예약을 한 뒤 유지현 선교사의 담당 의사에게 CT 촬영을 위해 이동을 요청했더니 환자의 상태가 불안하다는 이유로 거부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모든 결과는 제가 책임진다고 설득해서 허락을 받아낼 수 있었습니다. 

 

촬영장에 도착해보니 차드에서 작동되는 유일한 CT라서 그런지 대기자가 엄청났습니다. 하지만 응급환자이다 보니 아내를 먼저 촬영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습니다. 저는 ‘이제 병명이라도 알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에 안도의 한숨을 쉬는 사이 아내에게 또 긴급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2차 심정지가 온 것이었습니다. 정말 다급한 상황이었습니다. 오로지 심폐소생술만으로 호흡을 살려야 했기에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동승한 의료진의 노력으로 간신히 호흡을 돌려놨습니다. 또 발생할지 모르는 긴급 상황 때문에 저희는 신속하게 기존 병원으로 돌아왔습니다. 

 

병원에 돌아와 결과물을 가지고 판독한 결과 뇌출혈로 판정했습니다. 그리고 차드에서 뇌 신경외과 권위자라는 의사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선언했고, 차드에서는 그 누구도 이 환자를 치료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정말 날벼락과도 같은 말이었습니다. 저희를 방문했던 미국인 선교사님은 다른 나라로 이송할 것을 조언했습니다. 그러나 이송하는 수단이 문제였습니다. 차드에 운항하는 모든 항공사에 문의한 결과 제 아내의 상태인 환자는 탑승할 수 없다는 답변이 왔고, 마지막 방법은 에어 앰뷸런스로 후송하는 방법이었는데, 가장 가까운 프랑스로 후송하는 비용은 1억 5천만 원가량이 든다고 했습니다. 
 
저는 본부에 이 사실을 알리고 여기저기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본부에서도 이렇게 큰 재정을 집행할 여력이 안 되었기에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에어 앰뷸런스 회사에 후송비를 결제하는 일과 파리 쪽 병원에 연계해서 긴급 수술할 수 있는 병원 연결이 해결이 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상황들을 고려했을 때, 후송비가 더 들더라도 한국으로 바로 후송하는 것이 더 낫겠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바울선교회 본부와 상의 후 한국 회사를 알아본 결과 견적이 3억 7천만 원이라는 금액이 나왔습니다. 

 

한국 도착 

저는 기도하면서 본부와 같이 긴급 후송을 위한 모금 운동을 펼쳤습니다. 그런데 저는 정말 놀라운 하나님의 개입하심을 보았습니다. 하루 만에 2억이 넘는 금액이 모금되었고, 본부와 가족들의 도움으로 후송 비용이 지불되었습니다. 
 
10월 17일 터키 의료 비행기와 의료진이 차드에 도착하여 아내를 이송하여 다음 날 한국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비행하는 동안 환자의 뇌압이 높아져 위험한 상황에 놓일 리스크가 있었지만, 의료진의 처지로 무사히 한국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도착 후 여러 우여곡절 끝에 인천 가천대 길병원에 후송되어 바로 수술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사고 발생 한 달이 지난 지금 저희 아내 유지현 선교사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회복하고 있습니다. 또한 감사하게도 뇌출혈을 겪고도 팔과 다리가 전혀 마비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3번 시신경 쪽에 문제로 오른쪽 눈이 마비되고, 부분 기억상실과 심한 기억력 감퇴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이 또한 하나님의 은혜이고 기적이라 믿습니다. 왜냐하면 뇌출혈 환자들이 겪는 후유증을 봤을 때, 지금 아내가 가지고 있는 후유증은 매우 경미한 것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번 사건을 통해 한시의 오차 없이 일하시는 하나님의 능력과 은혜, 그리고 많은 성도님의 따뜻한 사랑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저와 아내는 선교지에서 늘 한국 교회와 성도님들에게 잊혀 간다는 불안감과 착각 속에 힘들어했었는데, 이 시간을 통해 저희의 오해였으며, 또한 사람들은 저희를 잊어도 하나님의 결코 외면하지 않는다는 확신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 글을 마치며 저희를 위해 기도해주시고 도움을 손길을 주신 많은 성도님과 교회들, 단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김인태 선교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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