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편지 121513
선교 동역자님께

메리 크리스마스 !
해피 뉴이어!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또 마무리하게 됩니다. 우리들의 인생이 지으신 자가 ‘줄로 재어 준 구역’이라는 시공간의 제한 속에 살면서도 창조자의 은혜와 그 풍성한 자유를 누릴 수 있다는 게 신기할 뿐입니다.
해가 바뀔 때마다 확보해 놓은 무엇(소유)으로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나(존재)를 만족하고 드릴 수 있는 것이 복이 됩니다. 이래저래 우리는 인생의 주인 앞에 ‘무익한 종’으로 고백할 수 밖에 없답니다.
금년 한 해도 평안하신지요?
늘 마음에 품고 기도하고 있지만, 소식을 자주 드리지 못한 아쉬움이 있네요.
불초한 저희를 통해 세계선교를 이루고 싶은 갈망을 물심양면 후원을 통해 보여 주시니 감사할 뿐입니다. 매 식 때마다 차려진 밥상을 보면서, 가난한 자와 물질을 나누고, 날로 복음의 영역이 주의 나라로 확장되는 것을 볼 때마다 저 멀리 고국에서 후원해 주시는 분들의 헌신과 영향력을 상기하지 않을 수 없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희가 사는 파나마는 사시사철이 없어 계절을 감각으로 느끼기 보다는 쓰여진 달력으로 때를 분변하곤 합니다. 하지만, 창조세계의 다양함 속에서도 생물학적인 세계에서는 모두가 ‘사람’이라는 사실과, 영적인 세계에서는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로 세워지는 ‘그 백성들’의 어떠함이 인류보편적이고 공통된 자리라는 것을 날로 체감하고 있습니다. 이래서 우리도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구별이 없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오십대 늦은 후반에 새로운 언어를 배워 선교를 한다는 게 두려움이 있었지만, 막상 부딪혀 보니
헤쳐나갈 수 있어 다행입니다. 스페니쉬가 영어 구조와 표현이 유사한 점이 많은 것도 언어극복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일정기간 동안 언어의 기본구조를 익히고 대학 캠퍼스와 사람들이 여유있게 앉아 있는 공원에 가서 더듬거리는 스페니쉬로 말을 걸면서 시작되는 시간은 저희에게는 전도대상자들이 모두가 우리의 언어 스승이 되는 셈입니다. 우선 현재 저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은 사람을 많이 만나서 전도하는 일입니다. 그러면서 복음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현지인들이 생활언어로 교정해 주는 언어 교습은 일거양득이 되고 있습니다. 인디언 산간지역 사역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선교사들이 관여하고 있어서 인디언 사역은 거리를 두고 싶었지만 ‘와서 도우라’는 요청을 주님의 음성으로 알고 순종하기로 하였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자유로운 언어표현을 할 수 있을 때 지역교회 목회자 훈련사역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내년 한 해도 전도와 제자사역이 가져다 줄 보다 자연스러운 언어표현의 열매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부디 한 해를 마무리하고 복된 새 해를 맞이 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아울러 계속해서 그의 나라확장에 함께 동역자가 되어 주실 것을 기대합니다.
저희들을 위한 기도제목은,
1. 짧은 언어 속에서도 전도에 담대함과 그리스도의 비밀을 전파할 수 있도록
2. 전도를 통한 열매로 충성된 제자가 세워지도록
3. 인디언사역에 성령의 세미한 인도가 있도록
4. 현지언어의 자유로운 표현을 위하여
그 의 나라 건축에 함께 지어져 가는 ,
파마나의 지체
김태현 강희점 선교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