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한상, 김세영 선교사의
오키나와 소식 제 50호
사망 권세를 이기시고 부활하신 주님의 이름을 찬양합니다! 전쟁과 질병, 각종 고난의 소식이 끝없이 들려오는 가운데, 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다스리시는 하늘 아버지의 선하신 섭리를 잠잠히 묵상하게 됩니다. 우리의 길과 생각보다 높으신 하나님의 뜻을 신뢰하며 묵묵히 오늘을 살아가시는 동역자님의 삶에, 부활하신 주님의 생명이 날마다 부어지시기를 기도합니다. 늘 기도로 동역해 주심에 감사드리며 그간의 소식을 전합니다.
부활절 예배와 세례식
함께 기도해 주시던 메구미 신학생의 큰언니(키요노 상)와 둘째 언니(유리노 상)가 부활절 예배 때 세례를 받았습니다. 작년부터 예배에 나오던 유리노 상이 세례 준비 공부에 참석하면서 구원에 대한 분명한 확신을 갖게 되어, 이번에 언니와 같이 세례를 받게 되었습니다. 돌아 보면 6년 전에 메구미 자매가 하나님을 믿은 직후부터 언니들의 구원을 위해 함께 간절히 기도해 왔는데, 이렇게 신실하게 응답해 주신 주님의 은혜에 감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세례식 전에 세 자매가 정성껏 준비한 특별 찬양을 하나님께 올려 드렸습니다. 감사하게도 이 날 믿지 않는 외할머님(90대)과 이모님, 키요노 상의 남편이 예배에 참석하였습니다. 하나님을 만나 변화된 두 자매의 진솔한 간증을 듣는 가운데 큰 감동과 은혜가 있었습니다. 성령님께서 가족들의 마음에도 분명히 역사하셨을 줄 믿습니다. 앞으로 주님의 붙드심 가운데 더욱 든든히 성장하도록, 믿지 않는 남편들과 친척들이 모두 구원의 길로 들어서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중고등부 모임, ‘카르포스’
4월 첫 주부터 주일 오후에 중고등부 모임을 새롭게 시작했습니다. 2년 전부터 꾸준히 예배에 참석하고 있는 미신자 가정의 중학생 셋 중 두 명이 이번에 고등학교에 진학했습니다. 성도님 가정의 중학생 딸을 포함한 총 네 명의 멤버를 위해, 매주 중고등부 예배를 따로 드리게 되었습니다. 인생에서 매우 민감하고 중요한 사춘기 시기에 수험 공부나 학교 동아리 활동 등으로 교회를 떠나기 쉬운 것이 현실입니다. 고등학생이 되자마자 알바를 시작하여 벌써 주일 예배에 못 나오게 된 멤버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중고등학생을 위한 예배를 시작하게 하신 주님의 은혜에 감사 드립니다. ‘카르포스(καρπός)’는 헬라어로 ‘열매’ 라는 뜻입니다. 이들이 하나님의 자녀 된 특권을 누리고 삶에서 풍성한 열매를 맺으며 자라가기를 기도하는 마음입니다. 20대의 젊은 메구미 신학생이 저희와 함께 주도적으로 모임을 인도하게 되어 더욱 기쁩니다. 주님, 귀한 청소년들의 상처를 만지시고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삶에서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소서!
오키나와 이야기(50)
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5년 3월, 미군이 오키나와에 상륙했습니다. 그로부터 약 3개월간 격렬한 전투가 벌어져 미/일 쌍방의 희생자가 20만 명에 이르렀습니다. 그 때 수많은 오키나와의 민간인도 희생을 당했는데, 당시 오키나와 인구의 4분의 1이 목숨을 잃었다고 합니다. 전쟁은 종식되었지만, 1952년에 맺은 강화조약에 의해 일본에서 유일하게 오키나와만 20년 동안 미국의 지배를 받게 되었습니다. 하루아침에 많은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일본 본토를 방문하려면 여권을 가지고 가야 했고, 미국 달러가 일반 화폐로 사용되었으며, 도로의 주행 방향까지도 미국의 법규를 따라 기존 방식과 정반대가 되었습니다.
미군에 의한 피해와 불합리한 범죄가 계속되는 가운데 오키나와에서는 일본 본토로 복귀하기 위한 운동이 일어났고, 1972년 5월 15일에 드디어 일본으로 복귀되었습니다. 그러나 오키나와가 요구했던 미군 기지의 ‘즉각적/무조건적/전면적 반환’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미일동맹의 재편성에 의해 미군 기지는 지금까지도 유지되고 있습니다. 올해로 복귀 5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일본에 있는 미군 기지의 70%가 오키나와에 집중되어 있는 현실을 보면, 완전한 복귀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실감합니다. 평화의 왕이신 예수님 안에서 오키나와가 진정한 평안을 누리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아이노 교회 이모저모
#1 3년 전 크리스마스 때 세례를 받으신 야비쿠 상(70대 어머님)이 1월 중순부터 예배를 쉬고 계십니다. 장기화된 코로나 19 로 인해 사업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쉬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동안 누구보다도 예배를 즐거워하시던 분이어서 저희의 충격도 더욱 컸습니다. 인생의 가장 어둡고 힘든 시기에 빛과 능력이신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일입니다. 야비쿠 상이 발에 등불이요 길에 빛이 되시는 주님 품으로 속히 돌아오시도록, 고난 속에서 주님을 깊이 만나실 수 있도록 기도가 절실합니다.
#2 메구미 신학생이 1년 동안의 타교회 연수를 마치고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네 교회에서 3개월씩, 많은 것을 배우고 훈련 받는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4학년이 되어서 신학 공부 과정도 1년 남았습니다. 남은 공부와 교회 사역을 통해 주님을 기뻐하고 온전히 순종하는 귀한 일군이 되게 하실 줄 믿습니다.
#3 지난 3월, 두 엄마를 대상으로 총 14회 진행된 ’성경적 자녀양육’ 과정의 수료식을 했습니다. 시작부터 마침까지 그저 주님의 은혜로 이끌림 받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4월부터, 한 달에 한 번씩 6회 과정으로 ’부부 관계를 위한 성경공부’가 시작됩니다. 이번에 세례 받은 유리노 상의 요청으로 준비하게 되었는데, 저희 부부가 기도하며 함께 진행하려고 합니다. 유리노 상의 남편은 철저한 무신론자로 아직 한 번도 교회에 온 적이 없습니다. 이번 성경공부를 통해 성령님께서 남편의 단단한 마음의 빗장을 열어 주시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기도해 주세요!
- 오키나와 아이노교회 성도님들이 주님을 기뻐하며 신뢰하도록, 야비쿠 상이 속히 주님을 예배하는 자리로 돌아오시도록
- 메구미 신학생의 4학년 과정에 은혜를 더하시며 주님의 선한 일군으로 자라도록
- 세례 받은 키요노 상, 유리노 상의 믿음 성장과 믿지 않는 남편들의 구원, 4월부터 시작되는 유리노 상 부부와의 성경공부에 은혜를 부어 주시도록
- 주일 오후의 중고등부 예배(카르포스)를 통해 네 명의 멤버가 하나님의 자녀로 자라가도록, 교회에 가끔 오는 다른 중학생 세 명도 연결되도록
- 주일학교(초등, 유아/유치부)에 새로운 친구들과 교사들을 허락해 주시도록
- 매주 예배에 나오시는 안경점 할아버지가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시도록
- 양가 어머님의 건강과 복된 삶을 위해
- 김 선교사 둘째 언니의 건강(뇌수막종)을 위해, 주님 은혜로 사역에도 힘 주시도록
- 저희 부부의 성령 충만, 매순간 주님과 동행함을 기뻐하며 영육에 새 힘 얻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