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화면으로나마 곱게 물든 고국의 산천을 볼 수 있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요! 아마 5년 만에 보는 것 같습니다. 일년 열 두 달 덥기만 한 태국, 그래서 계절 감각이 없어지는 그곳에서 기온이 조금 내려가 지낼만하다고 느낄 때쯤 지난 옛 기억을 더듬으며 "아! 지금쯤 단풍이 물들겠구나" 하던 때와는 달리 고국에서 맞는 가을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고 감사하게 합니다. 우리에게 사계절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 인지요! 한해를 돌이켜 볼 수 있게 하는 이 가을이 가진 특별함은 아마 우리나라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축복이 아닌가 합니다. 물론 태국에서도 새로운 마음으로 한해를 시작하고 또 다음 해를 준비하며 그 해를 마감하지만 한쪽에서는 추수를 하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 파종을 준비하는 태국에서와는 달리 지난 한 해를 더욱 마음 깊이 되돌아보며 자성하게 됩니다.
작년 말 그 치열한 전쟁을 마치고 귀국하여 쉴 틈도 없이 어머니 간병과 더불어 하나님께서 특별히 예비하신 일, 즉 태국인 근로자들을 따라 의정부로 수원과 안산 시화로 좇아 다니다보니 어느 덧 한해가 저물어 갑니다. 천국행을 눈앞에 둔 노모를 떠나 안산으로 거처를 옮기면서까지 그렇게 열심히 그들을 좇아 다녔는데--- 뒤돌아보니 지난 시간이 참으로 허망합니다. 단돈 만원 차이에도 이리저리 일자리를 옮겨다녀 겨우 얼굴을 익혔다 싶으면 사라지는 이들, 비교적 정기적으로 교회를 출석하지만 마치 성장을 멈춘 아이처럼 여전히 그 자리에 앉아 있는 학습 세례자들, 자타가 공인하는 양육대상임에도 불구하고 겸손히 배우려 하기보다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우쭐대는 이들로 인하여 여전히 치열한 영적 전쟁을 멈추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할 뿐 이렇다할 결실이 없는 것 같아 가슴이 썰렁해지는 가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가운데 역사하시고 일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느끼며 감사합니다. 가난을 벗어 보겠다고 우리나라를 찾아와 전국 각지의 3D업종에서 고되게 일하는 저들, 너무 멀리 흩어져 있어 다 돌아보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찡한 마음으로 기도하게 하시는 하나님 그리고 그 기도에 응답하시는 하나님께서 함께 일하시니 얼마나 감사한 일 인지요! 그 결과 그렇게 염원하던 지도자 양육을 시작하였습니다. 이제 몇 주 지나지 않았지만 그 또한 하나님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또 한번 마음 아픈 일을 겪기는 했지만 그것이 오히려 이 양육 프로그램을 시작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고, 지금까지 사역자들 서너 명만 드리던 삼일예배를 변경하여 양육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동의하신 목사님 그리고 양육 프로그램에 참석할 근로자들의 주 멤버가 한 공장에서 일할 수 있게 된 것과 그 공장에서 수요일 근무를 일찍 끝낼 수 있게 해 주신 것 등등, 저의 힘으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들을 하나님께서 조성하여 주셔서 이 일이 가능했습니다. 아직 마음을 터놓고 기도제목을 내거나 소리를 내서 통성으로 기도하! 는 것은 익숙하지 않아 멋쩍어하지만 성경공부시간에만은 성경귀절을 열심히 찾아 지시가 없어도 낭낭한 목소리로 합독하고, 한 말씀이라도 더 깨닫기를 열망하는 그들의 눈망울이 얼마나 초롱초롱 맑게 빛나고 있는지--- 그들의 그런 모습을 대하는 것만으로도 힘이 절로 납니다. 지금은 제가 혼자서 예배인도와 설교를 하느라 하루 종일 서서 다리가 아플 지경이지만 곧 저들이 훌륭한 예배 인도자로 봉사할 수 있을 날을 기대합니다.
사실 예수님에 대해 전혀 들어 본 적도 없던 사람들, 조상 대대로 우상 숭배만 하던 그들, 그래서 모든 사고방식과 삶이 전혀 다른 저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하나님 나라와 우리 주님께로부터 배워야할 것들을 가르친다는 것이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우리에게 깊은 감동을 주고 감사하게 하는 성경 이야기들도 저들에게는 아무런 감동이 없는 오히려 혼란하게 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그 말씀을 어떻게 풀어 설명해야 할지 오래 생각하고 연구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가르치는 저에게도 특별한 지혜와 성령충만함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날이 갈수록 성령 하나님의 도우심과 역사하심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연악한 자인 것을 깨닫습니다. 부족하고 연약한 저와 이 태국근로자 사역을 위해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합니다.
1. 학습 세례자 성경공부는 물론 새롭게 시작한 지도자 양육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아름다운 결심을 보도록---
2. 어떤 어려움과 사단의 공격에도 힘을 잃지 않고 그럴수록 더욱 성령충만함을 유지할수 있도록---
3. 정말 시간을 정하고 기도할 기도의 동역자와 후원자들을 보내주시도록---
늘 잊지 않고 기도해주심을 믿고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여러분의 기도가 저의 생명 줄입니다.
2002년 10월 31일 안산에서 김 남숙 선교사 드림
*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3-04-03 18:21)
작년 말 그 치열한 전쟁을 마치고 귀국하여 쉴 틈도 없이 어머니 간병과 더불어 하나님께서 특별히 예비하신 일, 즉 태국인 근로자들을 따라 의정부로 수원과 안산 시화로 좇아 다니다보니 어느 덧 한해가 저물어 갑니다. 천국행을 눈앞에 둔 노모를 떠나 안산으로 거처를 옮기면서까지 그렇게 열심히 그들을 좇아 다녔는데--- 뒤돌아보니 지난 시간이 참으로 허망합니다. 단돈 만원 차이에도 이리저리 일자리를 옮겨다녀 겨우 얼굴을 익혔다 싶으면 사라지는 이들, 비교적 정기적으로 교회를 출석하지만 마치 성장을 멈춘 아이처럼 여전히 그 자리에 앉아 있는 학습 세례자들, 자타가 공인하는 양육대상임에도 불구하고 겸손히 배우려 하기보다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우쭐대는 이들로 인하여 여전히 치열한 영적 전쟁을 멈추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할 뿐 이렇다할 결실이 없는 것 같아 가슴이 썰렁해지는 가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가운데 역사하시고 일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느끼며 감사합니다. 가난을 벗어 보겠다고 우리나라를 찾아와 전국 각지의 3D업종에서 고되게 일하는 저들, 너무 멀리 흩어져 있어 다 돌아보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찡한 마음으로 기도하게 하시는 하나님 그리고 그 기도에 응답하시는 하나님께서 함께 일하시니 얼마나 감사한 일 인지요! 그 결과 그렇게 염원하던 지도자 양육을 시작하였습니다. 이제 몇 주 지나지 않았지만 그 또한 하나님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또 한번 마음 아픈 일을 겪기는 했지만 그것이 오히려 이 양육 프로그램을 시작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고, 지금까지 사역자들 서너 명만 드리던 삼일예배를 변경하여 양육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동의하신 목사님 그리고 양육 프로그램에 참석할 근로자들의 주 멤버가 한 공장에서 일할 수 있게 된 것과 그 공장에서 수요일 근무를 일찍 끝낼 수 있게 해 주신 것 등등, 저의 힘으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들을 하나님께서 조성하여 주셔서 이 일이 가능했습니다. 아직 마음을 터놓고 기도제목을 내거나 소리를 내서 통성으로 기도하! 는 것은 익숙하지 않아 멋쩍어하지만 성경공부시간에만은 성경귀절을 열심히 찾아 지시가 없어도 낭낭한 목소리로 합독하고, 한 말씀이라도 더 깨닫기를 열망하는 그들의 눈망울이 얼마나 초롱초롱 맑게 빛나고 있는지--- 그들의 그런 모습을 대하는 것만으로도 힘이 절로 납니다. 지금은 제가 혼자서 예배인도와 설교를 하느라 하루 종일 서서 다리가 아플 지경이지만 곧 저들이 훌륭한 예배 인도자로 봉사할 수 있을 날을 기대합니다.
사실 예수님에 대해 전혀 들어 본 적도 없던 사람들, 조상 대대로 우상 숭배만 하던 그들, 그래서 모든 사고방식과 삶이 전혀 다른 저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하나님 나라와 우리 주님께로부터 배워야할 것들을 가르친다는 것이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우리에게 깊은 감동을 주고 감사하게 하는 성경 이야기들도 저들에게는 아무런 감동이 없는 오히려 혼란하게 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그 말씀을 어떻게 풀어 설명해야 할지 오래 생각하고 연구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가르치는 저에게도 특별한 지혜와 성령충만함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날이 갈수록 성령 하나님의 도우심과 역사하심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연악한 자인 것을 깨닫습니다. 부족하고 연약한 저와 이 태국근로자 사역을 위해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합니다.
1. 학습 세례자 성경공부는 물론 새롭게 시작한 지도자 양육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아름다운 결심을 보도록---
2. 어떤 어려움과 사단의 공격에도 힘을 잃지 않고 그럴수록 더욱 성령충만함을 유지할수 있도록---
3. 정말 시간을 정하고 기도할 기도의 동역자와 후원자들을 보내주시도록---
늘 잊지 않고 기도해주심을 믿고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여러분의 기도가 저의 생명 줄입니다.
2002년 10월 31일 안산에서 김 남숙 선교사 드림
*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3-04-03 1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