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글

점점 나빠졌던 사람, 점점 좋아진 사람

by Paul posted Apr 27, 201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점점 나빠졌던 사람, 점점 좋아진 사람

이동휘 목사(전주안디옥교회 선교목사, 사단법인 바울선교회 대표이사)


 

아주 좋았으나 점점 나빠진 사람이 있고, 나빴으나 성자의 경지에 이른, ‘사울이란 이름을 가진 대조적인 두 사람이 굵직한 교훈을 놓고 간다. 왕 사울은 이스라엘 땅에 장대한 신장에 짝할 이가 없는 걸출한 위인이었다.(삼상 10:24) 하나님의 추천하심과(9:17) 사무엘 선지자의 기름부음으로(10:1) 이스라엘의 초대 왕으로 등극하므로 탱탱한 이름을 날렸다. 은사에 능하여 예언을 하였고 새 사람이 되어 사명전선에 나섰다.(10:6) 반면, 다소사람 사울의 첫 등장은 천사 같은 스데반집사를 죽이는 악명 높은 저격수로 무대에 오른다.( 8:1)

결정적인 사건들이 두 사람을 뒤집었다. 불렛과의 격전을 앞두고부득이하여”(13:12)란 변명으로 감히 왕이란 권위로 제사를 드림으로 신권을 도전한 망령된 행동과, 아말렉을 진멸하라는 명령에하나님께 제사 드리기 위함이란 명목으로 기름진 짐승들을 끌고 오는, 탐욕을 부린(15:21) 불순종으로 하나님의 시야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드디어 거룩한 영은 떠나고 악령이 지배하므로(16:14) 하나님의 버림까지 받았다.(16:1) 빗나간 구체적 행동이 곧 이어졌다. 40일간 이스라엘의 군대를 조롱하던 골리앗 적장을 기분 좋게 눕힌 소년장수를 경축하는 마당에, 여인들이 지어 부른 하찮은 노래가 문제의 발단이 되었다. “사울이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의 죽인 자는 만만”(18:7)이란 가사가 왕의 심기를 거슬렸다. 나에겐 천을, 다윗에겐 만을? 질투의 마음이 악마에게 틈을 주어그 말에 불쾌하여 심히 노하여”(18:8) 울컥댐으로 수천의 군사를 이끌고 다윗 죽이는 일에 일생을 소진했다. 사무엘 선지자의 애달픈 기도후원과 다윗의 성자다운 사랑에 감복되어, 잘못을 통곡하는 뜨거운 눈물을 쏟았음에도 불구하고, 덩어리 감정을 필경 녹이지 못한 채 자기 멸망에 스스로 도장을 찍었다. 죄로 치닫는 파렴치한 행동을 겹겹이 저지르는 중에도, 나욧에 숨어있는 다윗을 추적해 갔을 때는, 선지자들의 분위기에 감동되어 벌거벗고 예언하는 은사(?)를 발휘하기도 하였다.(19:24) “예배를 꼭꼭 챙기는 열성이면서도, 십일조 까지 꼬박 드리는 지성이면서도, 인간을 미워한다는 것은 살인죄인 줄 몰라서 그럴까.(요일 3:15)  결국 블레셋과의 전투에 세 왕자와 군사들과 함께, 길보아 산에서 몰살을 당하므로 생을 마무리하였다.(31:6) 천국에서는 그날 실망과 통곡이 얼마나 컸을까.

다소의 사울은 망측한 첫길을 걸었다. 학자이면서도 동물적인 포학성을 띠고 하나님을 위해(공의를 위해) 살인자 되는 길을 주저치 안 했다. 저 멀리 다메섹까지 입성했으나 드디어 하나님의 일격을 받았다. 빛을 잃고 장님이 되어 암흑이 삼일을 지배했을 때( 9:9) 하나님과 경쟁할 수 없음을 알고 그는 무릎을 꿇었다. 버려진 자신을 수습하려고, 주님 스스로 버림받은 그 사랑에 그냥 울고 울었다. 사도가 되고, 전도자가 되어 최후엔 돌 맞아 죽었으나 그가 전한 진리로 세계는 광명을 얻었다. 마음을 덜어내지 않고 통째로 주님께 바쳤고, 예수님의 상한 흔적을( 6:17) 온 몸에 지닌 채 숱한 생명을 살려놓고, 주의 품에 안길 때 신선함을 드렸다.

어디서 떨어졌는가, 생각하라! 그리고 회개하라! 촉구하신다.( 2:5) 인생의 궤도수정을 하라신다. 주를 앙모함으로 독수리처럼 올라가는 길목인가? 아니면 주님을 회피하므로 허우적거리는 심난한 삶에 눕혀져 있는가. 오만한 사울 왕 편인가? 만물의 찌기라 하면서(고전 4:13) 겸비를 움켜잡은 변화 받은 바울인가. 자신은 노련하여 사정거리밖에 있다고 스스로 포만감을 가지는가? 아니면 예수님 사랑으로 중심이 불붙는 일꾼인가. 너무 늦어져 돌이킬 수 없는 그 지점까지 치닫게 될까 두렵다. 처음 된 자로 나중 될까 봐 사뭇 조급해진다.( 19:30) 성숙함을 나타내라! 당부하신다.(딤전 4:15)  

-이동휘 목사-

Articles

3 4 5 6 7 8 9 10 11 12